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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달 엄마표 놀이의 모든 것 - 아이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과학, 미술, 신체 놀이
노신영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3월
평점 :
누누달 엄마표 놀이의 모든 것
이탈리아의 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놀이는 아이가 매일 행해야 하는 의무이다.’ 내가 워킹맘이라는 핑계로 퇴근하면 아이와 놀아주는 단 몇 시간을 희생한다고 여겼는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너무나 부끄러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단 5분이라도 나와 놀고 싶어서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는 아이를 떼어놓고 나온 오늘도 마음이 무겁다. 누누달 엄마표 놀이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아이와 해본 적이 없었다. 책과 QR코드로 제시된 놀이영상을 미리 보면서 우리 아이와 함께할 행복한 놀이시간을 꿈꿔보았다.
책은 114종의 놀이를 한 장에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설명해주었다. 저자의 SNS에 올려진 영상을 QR코드로 확인하며 어떤 방식으로 놀이를 진행할 것인지 감이 잡혔다. 준비물로 제시된 재료나 도구들, 사진으로 수록된 놀이 과정, 누누달의 꿀팁까지 다양한 방법이 제공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만들다>, <자라다>, <배우다>, <그리다>, <꿈꾸다> 라는 다섯 가지 구성으로 나누어 아이의 흥미에 알맞은 놀이를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방법을 몰라 온라인에서 ‘놀이교구’를 검색해 비싼 재료를 구입해야하나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누누달 엄마표 놀이의 모든 것>에선 일상의 재료를 가지고 너무나도 재밌게 만들어볼 수 있었다. 남아라 공구장난감을 좋아하는데, ‘뾰족뾰족 고슴도치’ 놀이활동을 통해 망치로 두들겨 고슴도치 가시를 만들어보는 놀이가 눈에 띄었다. 스티로폼에 고슴도치를 그리고 빨대나 이쑤시개를 꽂아 가시를 표현한 것이다. ‘빙글빙글 세탁기’ 도 재미있어 보였다. 직접 세탁기를 만들고 빨랫줄에 빨래도 널어보는 빨래놀이는 일회용 접시와 종이, 빨래집게, 실 등만 있으면 되었다. 집게로 종이옷을 마음껏 집는 모습을 보니 어릴 적 종이인형놀이를 오리고 놀았던 기억이 나 웃음이 났다.
이 밖에도 요구르트병으로 만든 꽃비 폭죽놀이나 종이컵성벽도 해볼 만했다. 유성보드마커로 움직이는 물고기를 표현한 신기한 과학놀이도 아이의 흥미를 자극할 만했다. 알록달록 휴지심 나무로 아이의 미술 실력도 자극할 수 있었다. 엄마인 나도 너무 재밌어 보였다. 곧 가을이 되면 낙엽 부엉이와 솔방울 여우도 만들어보고 싶었다. 과학, 미술, 신체놀이까지 누누달님이 제시한 엄마표 창의 놀이가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각 챕터 뒤엔 ‘엄마 Say(일기/기도)’ 코너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한 시간에 대한 소회와 행복이 느껴졌다.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어린 시절을 행복으로 채워주는 엄마의 몫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아이의 기억에 좋은 시간을 채워주고 싶다. 엄마표 놀이도 한 몫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