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육아입니다 - 경단녀에서 작가가 된 엄마의 육아 극복기, 그리고 꿈 이야기
이고은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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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업은 육아입니다

 

  평범한 엄마이자 아내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도전과 희망을 주는 일이었다. 난 현재 전업주부는 아니지만 워킹맘으로서 육아를 병행하며 몸과 마음도 지쳐가던 중이었다. 로이와 리아 엄마인 저자 이고은 작가는 직장생활을 하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은 뒤엔 경단녀, 육아맘이 되었다. 10년 전부터 마음의 구석진 공간에서 지내고 있던 작가의 꿈을 다시 꺼내 실천에 옮긴 그녀가 자랑스럽고 부러웠다. 작가를 꿈꾸기 시작한 건 20대 초반이었지만 누군가가 꿈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평범하게 사는 거라 대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제 꿈은 작가가 되는 거예요.’ 라고 외쳤다고. 나도 돌이켜보면 좋아하던 것과 제법 잘하던 것이 책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쓰고 있는 서평도 책을 읽기 위한 수단으로 지원했던 것이었고 몇 년째 이어지는 나의 행동이 되었다. 작년엔 몇 공모전에도 응모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다 보니 더욱 갈급했다. 지금 하는 일과는 별개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이것이라면 도전해보자고. 저자처럼 아이의 엄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말이다. 남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연년생을 가정 보육하면서도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백 페이지 분량의 초고를 완성한 그녀는 자신의 직업이 육아이면서도 그것을 힘들어하지 않고 작가라는 꿈을 향해 달려갔다. 시간이 없다고 꿈을 포기하거나 힘들다고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라고 이야기하니 자신감이 생겼다. 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괜찮고 대단한 사람일까?

 

  책을 읽는 모습을 집안에서 종종 노출했더니 아이도 자연스럽게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들고 내 옆에 나란히 앉는다. 좀 더 크면 나의 도서관 동행자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책이 연결고리가 되어 부모와 아이가 좀 더 교감하고 친해질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리라. 각 챕터마다 ‘THINK’ 라는 질문을 두어 내 생각을 정리할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를테면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역량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엄마가 된 직후 당신은 어떤 엄마가 되기로 다짐하셨나요?’ 와 같은 질문이 그것이다. 많은 동질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서인지 저자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인 양 푹 빠져 읽었다. 저자처럼 꿈꾸는 엄마, 책 쓰는 엄마가 되어 아래로 향해있던 자존감을 높이 잡아당기고 싶다. 누군가에겐 대단하고 큰 꿈이 아니더라도 오늘부터 내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도전하고 싶어졌다. 엄마 작가가 될 그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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