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페이지 공학 : INSTANT ENGINEERING
조엘 레비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4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14/pimg_7335861902912450.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14/pimg_7335861902912451.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414/pimg_7335861902912452.jpg)
1페이지 공학
185*237*12mm 의 큼지막한 판형이 마음에 든다. 총 184쪽으로 200쪽이 되지 않는 부담없는 장수도 플러스. 공학은 1도 모르는 나이기에 제목부터 1페이지로 과학의 원리를 간단하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이 책이 참 고마웠다. 공학은 과학원리를 기반으로 도구를 만드는 학문이다. 이 책에는 공학의 주요 역사와 원리, 발명품이 가득 들어있다. 무려 9개 분야로 160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반 원리부터 시작해서 토목, 교통, 생체, 항공우주와 기계공학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몇 달 전에 ‘벌거벗은 세계사’ 라는 TV 프로그램에서 고대 로마시대의 상수도 시스템과 도로를 건설했던 역사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났는데 현대 과학기술로도 설명이 충분하지 않을 만큼 많은 역사적 건축물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오늘 <1페이지 공학>에서도 문명화 이전의 선사 시대에 놓은 도로들부터 언급해주었는데 가히 인간이 수행한 초기의 토목공학 작품이라 할 만하다. 기원전 4천년엔 인더스밸리의 모헨조다뤄에선 부숴진 도자기를 이용해 도로를 포장했다고 하고, 서기 50년경엔 로마 제국의 황제가 영국과 로마를 잇는 도로를 이미 건설했다. 그림으로도 로마의 도로 건설모습을 쉽게 설명해 놓았는데, 비아 테레나라는 포장된 흙을 사용하는 것부터 흙 위에 자갈과 또는 판돌을, 그리고 깊은 도랑에 다른 품질의 돌과 자갈로 층을 메꿔 판돌을 가로 눕힌 캠버를 만들어 덮고 가장자리를 포장하는 3개의 등급을 알 수 있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도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관심이 생겼다.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시계를 좋아했는데 그것은 천문학과 항해에 주요한 기계라 할 수 있다. 중세 이후의 위대한 공학 도전 중 하나가 정확한 시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하니 요즘의 시간 관리보다 천문학적인 용도로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목적이 더 중요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요즘 광고에 자주 보이는 다이슨 청소기가 영국의 공학자 제임스 다이슨의 이름을 딴 것도 알게 되었다. 혁명적인 진공 청소기를 위해 다이슨은 이전의 가정용 청소기의 먼지통이 먼지로 막혀 흡입력을 잃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사이클론 기술을 가정용 진공 청소기에 적용하게 된다. 많은 기성 제조업체들과 제휴를 맺고자 했으나 실패해 직접 회사를 설립했고 그의 두려움 없는 발명과 인습을 타파했던 창의적 사고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밖에도 나노기술이나 시멘트 등 언뜻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는지 의문이었던 재료들이 이 책에 언급된대로 도마 표면에 은 나노입자가 사용되고, 미래의 자동차인 자율주행차량이 점점 레벨을 높이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볼 때 과학보다 지극히 실용적인 개발을 의미하는 공학이 점점 흥미로워진다. 이로써 공학이 일상과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지구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