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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상상 여행 시리즈 - 전4권 ㅣ 쥘 베른의 상상 여행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러 지음, 이리스 사마르치 그림, 엄혜숙 옮김, 쥘 베른 원작 / 풀빛 / 2020년 10월
평점 :
쥘베른의 상상여행_ 지구 속 여행
과학 모험소설의 아버지라 존경 받는 쥘 베른의 책을 읽었다. 단순한 상상과 공상만으로 쓴 것이 아니라 올바른 과학에 바탕을 둔 소설을 쓰려 애쓴 그는 34세가 되던 해 파리에서 세계최초의 기구를 실험하게 되었다. 과학에 대한 흥미가 깊었던 베른은 타고난 공상력을 발휘하여 ‘기구를 타고 5주일 동안’ 이란 과학모험소설을 썼다. 하지만 너무 엉뚱하고 공상적이라 처음에는 어느 출판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다 겨우 단행본으로 출판되고 두 번째 ‘지저탐험’ 도 호평을 받으며 그 후 40여년 간 50여 편의 과학모험소설을 썼다고 한다. 소설이 발표된 뒤 고안되어 발명된 것으론 비행기, 잠수함, 로케트 등이 있다. 20세기의 과학은 베른의 꿈을 뒤쫓아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늘 읽은 ‘지구 속 여행’ 은 광물학으로 저명한 한 교수가 아이슬란드의 탐험가가 남긴 고서를 읽다 발견한 쪽지를 추적하며 시작한다. 유명한 탐험가 아르네 사크누셈은 지구 중심으로 향하는 암호를 그 쪽지에 적어놓았다. 이 암호를 해독한 것은 함께 있던 조카 악셀이었다. 악셀의 눈으로 따라가 본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 이곳이 진짜 지구의 중심으로 가는 길목이었을까? 놀라운 상상력이다.
학창시절 물상시간에 지구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배웠는데, 기억해보면 지구의 외핵, 내핵 등의 용어가 기억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별의 속이 그렇게 뜨거운 줄 그때 처음 알았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지구과학에 대해 더 상세히 배우며 지구과학에 더 흥미가 생겼다. (물론 담임선생님이 지구과학담당인건 안비밀) 어쨌든 쥘 베른의 소설을 안토니스 파파테오둘루와 이리시 사마르치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다시 만나 보니 신기하기 짝이 없다.
지구의 중심을 상상해본다? 그곳을 실제로 여행해보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매년 6월 말이면 스카르타리스의 그림자가 세 분화구 중 한 분화구 위로 드리워지고 그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면 지구 중심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상상말이다. 사냥꾼 한스를 고용해 아이슬란드의 그곳을 향해 떠난 이들은 스네펠스산에 도착해 밧줄을 잡고 깊은 분화구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파란 수정과 종유석으로 가득 찬 어두운 터널을 걷는 모습이 그림으로 표현되었는데 손전등 불빛 때문에 수정들이 샹들리에 같았다. 흘러내리는 물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은 가로로 보던 책을 편집해 세로로 그려놓아 더 실감났다. 깊이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무려 2주동안 내려간 끝에 드넓은 바다를 목격했다!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지구였다. 그들은 발견한 그곳을 리덴브로크해라고 이름 붙였고 발 밑에 있는 선사시대 동물들의 뼈, 낯선 식물들을 목격했다. 바닷속에서 공격하는 두 공룡 때문에 겁에 질리기도 했지만 뗏목에서 이들은 다시 해안에 이르러 선사시대 코끼리떼를 넋놓고 바라보았다. 사크누셈 동굴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켜 큰 구멍을 만들고 거기서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해 그 물과 함께 빨려나간 그들! 눈 덮인 아이슬란드에서 지중해, 시칠리아의 화산섬까지 지하로 여행했던 믿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지구 중심부의 신비로운 이 비밀들은 정말 흥미로웠다. 기꺼이 함께 모험하고 싶었다. 그림도 소설의 내용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부디 많은 아이들이 기발한 상상력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쥘 베른의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