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7주년 기념 양장 에디션) - 쉽게 상처받고 주눅 드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회복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오랜만에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들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로 시작하는 가사는 마치 시와 같이 느껴졌다. 계속 곱씹어보니 내 속엔 나도 모르는 내면의 비판자가 있었다. 그 목소리는 나를 갉아먹고 위축시켰다. 남의 인정을 갈구하는 가 비판자로 인해 진실된 로 대면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며칠 전 부부싸움을 하고 배우자의 말과 행동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여 날 거부하고 비판한다고 생각했다. 자존감이 낮아졌던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갑자기 소화가 안 되고 심장이 크게 뛰었다. 고혈압과 위장 장애, 심혈관 장애 등 자존감이 낮아질 때 내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몇 년간 준비하던 시험에 결국 합격하지 못하면서 그 실패와 좌절이 나를 더욱 낮아지게 만들었다. 어린아이는 부모가 과하게 제지하거나 과잉보호를 할 경우 모두 약하고 무력하며 열등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후자인, 부정적인 상황을 아예 차단해주는 과잉보호는 실패라는 좌절과 실망은 겪지 않았지만 성공 경험도 없으므로 건강한 자신감이 형성되지 못하는 것이다.

 

여러 경험을 통해 나를 사랑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이 책에서 제시한 자기존중, 내면의 비판자를 다루는 법을 익힐 수 있었다. 우린 태어났을 때 부모님이 그랬듯 나 스스로를 사랑스럽고 가치 있는 인간으로 여기고 대한다면, 즉 조건 없이 받아주며 사랑한다면 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스스로를 가장 좋은 친구로 대하며 좋아하는 것. 나에 대해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다면 실패와 좌절, 또는 상대의 인정 여부와 관계없이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책은 나 자신과 진정으로 화해하는 방법으로써 내면의 비판자를 길들이는 26가지 연습을 자세히 제시해주었다. 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중단시키고, 존중하되 무시하는 방법, 나의 부정적인 면과 화해하고 장점을 발견하는 법 등을 알려주었다. 비판자는 이식된 존재라는 것, 어린 시절 내 안에 눌러앉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했다. 내 안에 들려오는 비판자의 목소리에 대꾸하지 말고 설득하려고도 하지 말자. 때로 나의 부정적인 면을 발견하더라도 이런 특성이 언제나, 어디서나 나타남이 아님을 주의하자. 비판자는 늘 나의 결점과 실수를 질타할 테니 나 스스로 약점과 실수를 용서한다면 비판자의 권력은 줄어들 것이다. 여러 가지 연습 중에 나의 강점과 긍정적인 면을 의식하는 것, 두 세 살적 내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찾아 그 꼬마가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연대감을 느끼는 것, 마음에 들고 입었을 때 기분 좋은 옷을 입으며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등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난 불완전하지만 사랑받을 만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쉽게 주눅 들고 상처받지 않도록 내면의 비판적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자. 무엇보다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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