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독서법 - 당장 실천 가능한 세상 심플한 독서 노하우
최수민 지음 / 델피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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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읽는 행위는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손으로 직접 적는 행위는 수고롭다. 필사도 마찬가지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손의 감각으로 적음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은 꽤 많다. 수험 시절 방대한 분량의 수험서를 통독하기 전에 먼저 했던 것이 목차를 적는 것이었다. B4A3 용지 한 장에 빼곡하게 나무에 가지를 치듯 한눈에 보이게끔 작업했었다. 시험이 다가올 때마다 그 한 장의 종이를 벽에 붙여놓고 보고 또 보았다.

 

오늘 읽은 <목차 독서법>쓰기로 독서를 시작하자고 조언한다. 누구든 당장 실천이 가능한 세상 단순한 비결이다. 보통 책을 읽고 나면 재미있거나 관심이 있지 않은 한 또 읽고 다시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읽으면서 이미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차를 써놓으면, 목차만 다시 살펴보며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할 수 있다. 적으면서 정리가 되는 까닭이다.

 

오늘 조성진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영상을 보았는데 피아노와 한 몸이 되어 연주 내내 몰입된 그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몰입하는 순간은 고도로 집중된 상태여서 보통의 때와는 다른 차원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기록하는 행위도 단순히 책의 제목과 목차를 적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자신이 쓰고 있는 단어와 문장에 집중할 수 있다. 이 몰입의 행복감은 기록을 통해 발현된다!

 

본문을 읽으며 처음엔 무작정 밑줄을 치곤 했다. 하지만 목차를 읽을 때 핵심적인 내용을 발견하면 키워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반복되는 단어, 목차에 대한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당장은 알 수 없는 기록의 가치가 연습과 반복을 통해 독서의 품격을 높이게 된다.

 

연말이 되면 빼놓지 않고 하는 것 중 하나가 서점에 가서 1년 동안 쓸 다이어리를 사는 것과 읽고 싶은 책 두어 권을 고르는 일이다. 저자 또한 주말이 되면 서점에 들르는 편이라고 했다. 일단 서점에서 잠깐 읽은 책이라도 노트에 제목과 목차를 적는다. 본문을 읽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본문 일부를 읽은 것보다 남는 게 더 많은 목차 독서법을 실천하고 있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는 것도 좋지만 틈새 시간을 활용해 10, 20분간 책의 목차를 쭉 적어 가치에 가치를 기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당장 점심시간을 쪼개 읽고 있는 책의 목차를 적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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