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 한국인의 비밀 무기
유니 홍 지음, 김지혜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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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비밀무기, 눈치

 

저자 유니 홍은 미국 시카고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상황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스스로 눈치가 빠르지 않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크게 바뀐 환경에서 변화를 경험하며 눈치의 힘을 기를 수 있었다고 한다. 책 제목의 눈치도 영어발음대로 nunchi라고 표기한 것을 보니 한국인만이 보유한 능력 같기도 하다. 우리는 살면서 왜 눈치를 보는지 또 그것이 왜 필요한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요즘 감성 지능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데, 눈치가 바로 감성 지능의 일종이었다. 눈치를 보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눈치는 편견이 아니라 분별력으로 세상에 접근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확실하지만 적은 증거로 판단하는 이 개념은 우리가 마주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한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린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공감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지나친 공감은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게 된다. 진정한 눈치의 달인은 그 사람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든 없든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있다!

 

책에서 소개된 눈치의 8가지 법칙도 꽤 흥미로웠다. 양자물리학의 관찰자 효과를 소개하며 눈치 관찰자 효과에 유의하자고 말한다. 유대인의 전통 중 메주자에 입을 맞추는 행위가 있는데 그것은 신을 공경한다는 의미지만 저자는 방의 분위기를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모든 감각을 사용하여 세상과 교감하도록 돕고 눈치를 깨우는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인간이 촉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메주자의 효용 또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8번째 법칙인 민첩하고 빠르게 행동하자는 내용은 잡스, 게이츠 등 변화하는 시장 요구에 적응하는 인물들이 잘 보여준다. 영화에서도 부모가 없는 아동 중엔 눈치의 달인인 야무진 인물들이 많다. 이를테면 슬럼독 밀리어내어의 주인공이랄까? 고난을 겪으며 터득한 지혜, 즉 눈치가 약자들의 비밀무기일 정도다.

 

눈치의 힘은 대단하다. 그것은 열심히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라는 현실적인 가치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했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상황을 차분히 살피면서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것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눈치의 기술은 우리의 나다움을 잃는 것도 아니요,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진정으로 남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무기다. 한국인의 비밀 무기로 여겨지는 이것을 잘 활용하여 남다른 성공을 이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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