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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 다오 - 하늘이 나에게 준 사랑 Song of Songs
정영구 지음 / 누림과이룸 / 2020년 11월
평점 :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다오
66권의 성경을 통틀어 제일 난해한 것이 난 아가서였다.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에게 보낸 러브레터가 왜 경건한 성경에 포함되어 있지? 그저 남녀의 에로틱한 사랑얘기로 치부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사랑 그 자체는 하나님께 속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을 가르쳐 줄 최고의 선생님은 하나님임을 알게 되었다. 아가서에 담긴 하나님의 깊고 진한 사랑 이야기가 신랑이신 예수님과 신부인 나의 이야기로 들렸다.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인격적인 사랑을 나누길 원하시는 존재라는 것도 깨달았다.
책 <우리가 마음껏 사랑하기까지 깨우지 말아다오> 는 총 9막으로 사랑의 노래, 너와 나의 아리아, 작은 여우, 밤, 신랑의 노래, 신부의 노래, 진리 지식, 충만한 기쁨, 불같은 사랑으로 이뤄져있었다. 저자인 정영구목사님은 ‘노래 중의 노래’ 란 뜻의 아가서를 이 책을 통해 강해했다. 쉬운 예와 해석으로 일종의 ‘사랑사용 설명서’처럼 여겨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에 당연히 아가서를 묵상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 ‘첫 번째의 강렬한 사랑의 느낌과 사랑의 수고’를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아가서뿐만 아니라 사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전체가 우릴 사랑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다. 아가서를 통해 나를 연인 삼은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 노래를 들어보자.
인간관계 중 최고로 친밀한 관계는 부부이다.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하나 되는 관계이기도 하다. 이 친밀감을, 아가서는 최고의 단계로 보여준다. 하나님은 나와 이런 사랑을 하길 원하셨다. 남녀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사랑의 본질이듯 우리도 하나님과 하나 됨을 깨닫는다면 지금처럼 살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와 한 몸이 되는 생명 관계로서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생명은 생명의 근원에 반응한다. 나무가 물에 반응하듯 그 존재가 사랑의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하나님을 열망하고 찾는다. 저자는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라는 아가서의 구절을 이야기하며 사랑은 더불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틈을 통해 들어온 작은 여우를 이야기하며 우리 마음에 틈을 줄이고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사랑하는데 둘의 관계를 흩어놓는 작은 여우를 경계하자. 포도원을 헐고 관계를 깨뜨릴 수 있다. 우리도 틈이 메워질 때까지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주님을 기억해보자. 주님과의 사랑의 공간인 포도원을 지켜내자.
솔로몬은 6장에서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고 말한다. 우리도 목마른 사슴으로서 목자이신 주님의 자리에 돌아가야 한다. 생명의 근원인 시내로 돌아가야 한다. 그 통로는 말씀과 예배, 봉사, 교육과 교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소홀해진 예배에 다시금 경각심을 갖고 내 삶을 돌아봐야겠다.
아가서 강해를 통해 우리 부부의 모습, 나아가 하나님과 나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랑 그 자체로 충분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우리 모두 경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