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 전문가 그룹 최면상담 사례집 - 무의식 리-프로그래밍
한국 현대최면 마스터 스쿨 지음 / 렛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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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H 전문가그룹 최면상담 사례집

 

종종 방송에서 레드썬!”을 외치며 연예인에게 최면을 거는 모습을 보았다. 어린 시절로 소환되어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애타게 찾는 모습, 또는 전생에 장군이나 공주였더라는 믿기 힘든(?) 내용도 있었다. 최면을 통해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충분히 오락적이었고 재미있게 편집이 되어 최면의 실제적 부분을 많이 가려 허구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편견이 있었다.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 짜고 하는 것 아닐까? 아니면 최면에 걸려 하는 얘기가 모두 진실일까? 하는 것들.

 

얼마 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피아노가 그의 손가락을 거쳐 최고의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같은 곡도 연주자별로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음율이 나는데 조성진의 연주는 감동이었다.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이 성숙해지면 그 도구의 질 또한 성숙해지는 것 같다. 그는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 곡을 연주하기 위해 그 나라에 대해서도 수많은 책을 읽고 연구한다고 한다. 오늘 읽은 책은 최면에 관해 나의 편견을 깨주었다. 최면 상담사는 한 사람의 존재로서 자신에 대해 관찰하고 인식하고 알아차리며 성장해나갈 수 있는 중심이 필요했다. 책에 등장한 최면 상담사들의 모습 속에 그것이 보였다. 자기 내면의 순수함에 다가가는 정화의 과정, 자기 소통과정을 통해 내담자들에게 그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책은 단순 주제와 복잡 감정을 해소하는 종합 최면상담, 그리고 정화와 소통을 위한 최면상담으로 나누어 여러 내담자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21세기 최면상담의 미래라 할 수 있는, 내담자 중심의 파츠테라피’, ‘최면분석용서테라피’, 변형된 파츠워크, EFT 및 기타 다양하고 구체적인 기법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에 대한 과잉 공포반응을 보이는 미영씨의 사례는 과거 기억이나 경험에서 그것이 기인하는 경우였다. 단지 과거 기억을 회상하는 작업이 아닌, 그 순간으로 돌아가 재경험하는 역행 테라피를 통해 겁에 질린 나머지 소변을 참았던 그 생리적 반응이 어른이 된 미영씨 몸에 그대로 재현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은지씨는 무서움이 아니라 단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섦 때문에 개라는 동물 자체를 기피했었다. 감정적으로 폭식하며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진희씨의 경우는 연령역행을 통해 유아시절 겪었던 빼앗기는 것에 대한 느낌이 남동생의 결혼에도 적용되어 동생을 빼앗기는 듯 느껴졌다. 그녀는 여러 회기의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가 대폭 감소했고 가장 힘들었던 식탐과 식욕이 사라졌다. 묻어둔 감정을 해소한 후 코피가 흘러나오는, 긍정적인 신호도 보였다. 병적인 원인이 아닌 폭식습관에 관한 문제는 대부분 감정적인 문제에서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극심한 분노를 안고 있어 힘들어하는 유희씨의 사례도 인상 깊었다. 50대 후반이지만 5살 때 느낀 화와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그것을 해소시켜야만 했다.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죽었어야했다며 오히려 어린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유희씨는 최면상담 과정을 통해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면서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 자아를 향해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위로했다. 홀로 자식을 키우며 남편에 대한 미움과 분노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표출되었던 과거를 돌이키며 자녀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많은 사람이 증오의 대상을 향해 저주하지만 그 분노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독약을 붓는 행위와도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책에 소개된 최면은 단순히 상처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체하거나 좋아진다는 생활최면형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내면에 깊이 고착된 뿌리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내적 통합을 이루며 자유로움과 자기 성장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돕는 숙연한 변화의 여정이었다. 나도 최면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졌다. 이 최면이라는 도구가 내담자들에게 자기 정화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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