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 조금씩 쓰고 버린다 -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후데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좋은생각 / 2020년 11월
평점 :
매일 조금씩 쓰고 버린다
한동안 간헐적 단식을 시도하며 하루에 먹은 음식을 모두 기록했었다. 그렇게 쭉 훑어보니 내 식습관이 한 눈에 보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무엇을 얼만큼 먹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눈에 보이니 개선점을 실천하기도 쉬웠다. 기록은 이렇게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것 같다.
오늘 읽은 책은 쓰고 버린다는 모토였다. 쓴다는 행위의 유익은 익히 알았지만 그것으로 버린다는 행위까지 연장선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무엇을 버릴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면서 물건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쇼핑 습관을 버릴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는 것도 포함되었다. 사실 감사노트를 몇 번 쓰기도 했지만 계속 꾸준히 쓰긴 어려웠다. 감사할 거리를 찾는 게 어느 순간 부담이 되기도 했다. 긍정적인 말들만 의식적으로 쓰다 보니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은 틀리거나 의도적인 무시가 되어버려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듯 했다. 기록은 누군가 볼 수도 있고 특히 부정적인 기분이나 감정을 쓴다면 볼 때마다 생각나서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오늘 책을 읽어보니 저자는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 바로 종이에 써보자고 권했다. 사소한 스트레스도 조금씩 앙금이 쌓여 커지기 마련이기에 서둘러 종이에 써서 밖으로 꺼내버리자는 것이다. 쓰는 방법은 제한이 없었다. 문장으로 써도 되고 마인드맵처럼 하나의 내용에서 가지를 치며 발전해 나가도 되고 그림일기처럼 일러스트로 표현해도 무방했다. 혼잣말을 하듯 작성해도 된다. 짜증이 나면 그날 안에 쓰면서 그런 쓰기 습관을 통해 머릿속 압박감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저자는 말했다. 겉으로 토해 내듯 표현하면 감정이 정리된다고. 이 말에 공감이 갔다. 책에도 불가능에 주목하던 사고방식을 버리는 감사노트에 대해서 나와 있었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모든 감정을 존중하고 쓰기를 권해 신선했다. 모든 것을 써서 머릿속 잡동사니를 버린다면 이점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장점은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매일의 행동, 머릿속의 생각과 갖고 있는 물건들을 종이에 쓰는 것만으로도 그 내용을 의식하게 되며 자신을 깨달을 수 있다. 평소에 돈을 많이 쓴다든지, 의외로 가지고 있는 옷이 많다든지 가시화된 메모를 통해 이제껏 의식하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쓴 내용은 행동의 계기가 되어 실천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마지막 이점은 느낌과 생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영화나 책을 보며 감동한 부분은 이 마지막 이점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에서 뒤엉킨 생각과 불필요한 행동을 종이에 쓰고 ‘버리기’를 권했다. 비움을 위해 쓰는 행위를 당장 시작해보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관리노트, 스트레스 노트, 감사 노트, 일기와 수첩, 이 4가지 노트 활용법을 적용해본다면 우리 삶은 좀 더 단순하고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