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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할 것, 이기적일 것, 흔들릴 것 - 정말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행복의 비밀
송정섭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멍청할 것, 이기적일 것, 흔들릴 것
꽤나 도발적인 제목이다. 멍청하자고? 이기적이 되자고? 흔들리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결론은 행복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흔들리는 만큼 단단해지고, 이기적인 만큼 행복하고, 멍청한 만큼 여유로운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내가 행복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자문해보았다.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만끽하며 오늘같이 찬바람이 부는 가을, 단풍과 낙엽을 바라보는 일? 아이가 재롱을 부리고 밥을 잘 먹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소소한 일상이 떠올랐다. 행복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돈벼락, 승진같은 몇 가지 조건만으론 삶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그걸 추구하는건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제목대로 멍청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들이 무엇일지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당장 어느 것 하나 손해 보지 않는 선택이 똑똑해보인다. 하지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호구 같은 선택이 득이 될 경우가 많단다. 여유를 부리는 선택은 처절한 경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이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 마음먹으면 굳이 싸울 이유가 사라진다. 스트레스는 줄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손해에 등가 교환 시기는 정해져있지 않으나 내어준 것에 대한 보상은 1년 뒤든, 내일이든 다른 모습으로 반드시 돌려받게 되어있다. 이것에 멍청한 삶이라면 기꺼이 살리라.
아이가 뒤집기를 하고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힘으로 그 몸을 돌렸을 때 부모가 느끼는 희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김제동은 ‘우리는 모두 뒤집기만 해도 사람들에게 박수받던 존재’ 라고 말했었다. 그런 우리인데 항상 주변사람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갇혀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말했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주체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고. 자신이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만의 비교기준을 만들어보자. 누군가의 삶이 부러워진다면 다른사람에게 보여주는 삶을 시작했다는 증거이니 나를 잃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나도 한 때 방황했으면서 가족 중 누군가 방황하고 있으면 시간 아깝게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방황은 아주 긍정적인 신호였다. 힘들면 잠시 쉬는 것이다. 이것의 끝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했다.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한 가지를 더 찾게 되는 것. 이 숨고르는 과정에 가타부타 하지말자. 도종환 시인도 말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나를 위해 살고 싶다면 이 3가지 행복의 비밀을 눈여겨보라. 이런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가장 옳고 좋은 선택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