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 아이의 미래가 기적처럼 바뀌는 엄마 책 읽기의 힘
김선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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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갈피 인문학

 

나는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적어도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 아이 스스로 책을 가까이하길 바라고 있다. 퇴근 후 짬짬이 독서를 하니 아이도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내 옆으로 가져와 나름대로 보는 걸 목격하니 기쁘다. 요맘때쯤 부모의 모든 행동과 말을 다 따라하고 있어 이 독서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라는 위치뿐 아니라 로서도 독서와 사색을 즐기고 싶다. 시간은 많지 않지만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존재하는 것 같아 행복하다. 육아와는 다른 행복이다. 오늘의 서평 도서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는 엄마의 불안을 멈추고 아이의 자존감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되는, 엄마의 독서에 관해 이야기한다.

 

엄마에서 학부모가 되면 스스로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올 것 같다. 이때 책에서 답을 찾는 방법이 꽤 효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자녀교육서와 인문소양서, 심리도서 등을 꾸준히 읽을 시간과 공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초등교사로서 부모 필독서를 분석해주어 소개된 책들을 먼저 읽어보려 한다. 무려 30권이나 된다.

 

목차를 살펴보니 분리와 훈육 등에 대한 아이심리에 대한 것부터 시작되었다. ‘대인관계생활학습’, 금융지식이나 전략적 직관에 관한 미래교육’, 마지막으론 엄마만의 시간, 내면아이들을 다룬 부모공부이렇게 5장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수련 작가의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란 책을 제일 처음 소개하면서 아이들은 엄마를 버리면서 큰다는 부제를 달았다. 애착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것 못지않게 현명한 분리도 필수적이다. 어른이 되려면 어린 시절 아낌없이 사랑을 듬뿍 받아야하지만 반드시 그 사랑을 잃어버려야 한다는 모순적인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그렇지만 애착에 머물기만 하고 분리를 하지 않으면 어린아이에 머물게 되어 아이는 늘 불안할 것이란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되었다. 여기서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했다. 엄마의 원래 자리는 아빠의 배우자. 한 사회의 구성원이었다. 아이만 애착관계를 능동적으로 끊는 게 아니라 엄마와 아이 동시에 양쪽에서 끊어야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니 고심할 부분이다. 일례로 잠자리 분리를 예로 드니 확! 와 닿았다. 애착보다 분리가 더 어려운 영역이라니 자녀에게 사랑받기를 포기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는 저자의 말이 아프게 다가온다.

 

소개된 몇몇 책들은 이미 읽어본 책들이기도 했지만 다시 정독하고 싶어졌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자존감 수업> 이 그렇다. 특히 글 쓰는 아이가 살아남는다는 내용에선 <강원국의 글쓰기>가 소개되었다. 저자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있을 제자, 민규의 사례를 들었다. 민규가 쓴 조폭아저씨와 친하게 지내는 꼬마 아이의 이야기는 반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돌려 읽는 글이었다. 담임으로서 함께 읽어보니 매우 단순한 구조의 단문이고 말도 안 되는 부분도 간혹 있었으며 문장완성도도 높지 않았으나 스토리가 좋았다. 글을 쓴 민규 스스로도 그것에 재미를 느꼈고 좋은 글은 고유한 목소리가 들어있다는 걸 저자는 깨달았다고 한다. 아이가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아이의 고유 욕망을 읽어야 한다는 말도 귀담아 들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 행위가 나의 또 다른 아바타라는 말에 동감한다.

 

읽었지만 자녀교육과 엄마인 나의 발전에 어떻게 적용할지 몰랐던 책들까지 <엄마의 책갈피 인문학>은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저자가 그동안 공부하고 효과를 본 책이기에 나도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먼저 이 책들을 읽고 도움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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