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육아 - “힘 빼고 나만의 룰대로 키운다!”
김진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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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육아

 

요새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가 있다.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욱 강해진다. 물건은 이렇게 비우길 원하면서 정작 아이를 키우며 부모로서 무언갈 해주고 싶은 욕심은 왜 이렇게 과한지 모르겠다. 엄마가 되었으니 이렇게 해야 되고 저렇게 해야 되고, 같은 압박감에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해본다. 오늘 읽은 책을 통해 느꼈다. 제목부터 제로육아다. 부담과 걱정, 불안을 비우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토닥이는 저자의 위로에 진심으로 눈물이 난다.

 

저자 또한 두 아이를 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였다. 그녀는 10여 년 간의 갖은 시도와 시행착오 끝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아이를 잘 키우는육아 전문가가 되었다고, 책날개에서 소개했다. 제로 육아로 생활과 교육, 훈육과 엄마인 나까지 바꾸는 방법을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아이의 배변 훈련이다. 아직 제대로 가리진 못하지만 소변이나 대변을 기저귀에 하면 아이가 손으로 가리키는 수준은 되었다.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표현이다. 이제 두 돌이 지나 제법 약간의 말과 바디랭귀지로는 의사소통이 되어 기특하기까지 하다. 조급해하지 말고 아이의 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기저귀를 떼고 싶은데, 책에선 만2세가 되면 25%의 아이가 낮소변을 가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30개월이 되면 85%로 증가한다. 48개월이 되기 전엔 방광 기능에 이상이 없는 한 거의 모든 아이들이 기저귀를 뗀단다. 하지만 만7세가 되어도 남자아이의 9%는 밤에 소변 실수를 하기도 하고 성인조차 2% 정도는 최근 6개월간 자다가 소변 실수를 한 적이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과정이 지능이나 노력과 상관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도 20살 넘어서 꿈꾸다가 소변을 봐서 이불에 실수한 적이 있었다. 주변에서 아이가 아직도 기저귀를 안 떼었냐며 걱정하는 의미로 걱정공격이 들어온다면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1층이 아닌데 집안에서 뛰는 것도 요즘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활동적이 되다보니 짧은 거리도 매우 쿵쾅쿵쾅 시끄럽게 뛰어다닌다.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으로 올라올까 걱정이 앞선다. 아이에게 뛰지말라고 이야기해도 그때뿐이다. 책에선 아이가 그 말을 기억하고는 있으나 움직이려고 일어서는 순간 잊는다고 이야기한다. 순간순간 까먹는 건 아직 뇌기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애들이 원래 그런거니 화낼 일도 아니라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1단으로 깔아놓은 매트만 한 장씩 더해 2단으로 까는 수밖에.

 

책에선 엄마인 를 바꾸는 여러 가지 방법도 제시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일하는 엄마인 난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책에선 일하는 엄마라고 미안해하지 마세요라고 단언했다. 아침마다 아이를 떼어놓고 일터로 나가는 엄마는 천하의 죄인이고, 이런 생각은 나뿐만 아니라 전세계 엄마들의 죄책감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주변에선 애착이나 엄마의 정 운운하며 불쌍하다고 걱정하는 말도 하니 비수가 꽂힌다. 하지만 아빠는 일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가질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저자는 모정의 다양한 표현방법을 제시하며 아이를 직접 돌보는 모정, 식량을 밖에서 구해오는 모정을 두고 어느 것이 더 숭고하다, 옳다 판단할 수 없는 것이라 말했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자. 고 다시금 다짐했다.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엄마로, 아이에게 다가가고 싶다. 제로 육아를 실천하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보자. 오늘부터 걱정 근심, 부담 제로만들기 프로젝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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