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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이끈 놀라운 어머니 - 하와에서 마리아까지, 세상과 운명을 바꾼 12명의 여성들
존 맥아더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목적을 이끈 놀라운 어머니
믿음의 지도자로, 믿음의 어머니로, 믿음의 아내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았던 12명의 특별한 어머니들을 이 책에서 만나보았다. 성경에서 들어보았던 이름이었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던 인물들이었다. 사실 이들은 놀라운 어머니라 소개 되었지만 완벽하거나 확고한 믿음을 가진 여인이라기 보단 실수와 결함을 내재한 인물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가치 있는 무언가를 가르쳐 준 것은 사실이었다!
책은 모든 생명과 인류의 어머니인 하와부터 아브라함의 여종 하갈, 야곱의 외삼촌 라반이 속여 결혼시킨 레아와 야곱이 진짜 사랑한 라헬,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그리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까지 다양한 여성을 소개했다. 죄가 들어오기 전까지 하와는 아담에게 완벽한, 하나님이 예비한 여자였다. 온유함과 정숙함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저주 속에서도 여전히 하와는 아담의 배우자였고 그들의 관계가 에덴에선 없었던 정신적 긴장을 갖게 되었지만 아내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며 생명이 있는 것의 어머니로 자리매김했다. 중간 중간 문장에 성경 구절을 삽입하였고 고전명화도 컬러로 넣어놓았다. 하와를 소개할 땐 알프레히트 뒤러의 <아담과 이브> 중 이브의 모습만 발췌해 삽입해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대를 위한 기도’를 첨부해 어머니로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교훈을 주며 짤막하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적어놓았다.
이삭이 아내를 찾을 때, 그녀를 찾아온 종과 함께 리브가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촌 이삭에게 가기로 결심하는 모습도 신기했다. 자기 인생에 하나님의 뜻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자신 있게 받아들인 것이다. 이삭의 신붓감인 리브가가 우물가에서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젤의 낙타에게 물을 주는 명화도 인상 깊었다. 사람도 아닌, 목마른 동물들을 접대하는 여인의 모습은 아름답고 순결한 그 자체였다. 하지만 리브가가 에서와 야곱 두 쌍둥이를 가지고 야곱을 더 편애하는 건 안타까웠다. 기를 쓰고 가부장의 축복을 야곱에게 베풀게 하려고 속임수와 농간을 동원했다. 리브가가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지만 그것을 자신이 이루려 하는 욕심을 보인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이렇듯 성경이 이야기하는 어머니들도 모순 투성이며 완벽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신앙으로 귀결되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데 사용되었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인간적으로 나약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존 맥아더 목사님의 저서로 미국 종교분야 스테디셀러인 이 책은 양장본으로 조그만 판형에 200쪽이 넘지 않는 책이다. 선물용으로도 매우 좋을 것 같다. 표지를 넘기면 편지지 형식의 예쁜 페이지가 나오면서 누가 누구에게, 날짜를 적는 양식이 있다. 여기 나온 어머니들과 같이 자녀를 위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여인이 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