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가 건네는 말
하혜숙 지음 / 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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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가 건네는 말

 

사회의 주요 화두는 힐링과 치유다. 쉼 없이 달려온 우리들은 쉼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길 원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 저자는 상담자로서 내담자, 혹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휴가를 보내자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건네는 말을 통해 우리의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면 어떨까?

 

책은 3가지 과정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그렸다. 첫 번째는 나를 보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가장 먼저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이다.

 

두 번째는 변화의 과정이다.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조차 고통스럽고 좌절되어 모르는 게 약이란 생각을 가지고 노력과 시도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서 시작되는 회복의 특성상 필수적이다. 삶에서 고통을 만날 때면 우리의 뇌, 영혼, 마음의 체계는 그것을 처리하려고 시도하는데 그것이 잘 되기 위해선 애착 경험이 내재화되어야하고 관계 안에 연결되어 만족스러운 상태로 그 상황을 빠져나가고 해당 경험을 바르게 해석해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이 제대로 완수되지 못하면 외상적 경험으로 자리 잡아 우리를 갉아먹는 독성을 가진 쓴 뿌리가 된다. 저자는 그 대표적인 것이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라 말했다.

 

세 번째는 진정한 관계 맺기의 과정이다. 인생은 혼자라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그 누구보다 관계의 욕구를 충족하기 원한다. 혼자 있는 삶은 편하지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없다. 상담자의 덕목으로 경청을 꼽을 수 있겠다. 우리는 소통하기 위해 먼저 듣고 그것이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존재의 본질, 성장 동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러므로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를 위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전문상담사인 저자의 책이니만큼 상담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과 사례를 접목할 수 있고, 내담자로서는 상담자가 조언하는 치유방법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잖아도 코로나19로 마음이 많이 지쳐있다. 우리의 마음을 멋진 곳으로 휴가 보내는 이 방법들을 알게 된 이상, 당장 떠나고 싶다.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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