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의 문 - 합격 전후 미리 보는 슬기로운 공직생활
조환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직의 문

 

나처럼 공직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사실 난 수많은 공시에 떨어졌고 다른 곳에서 여전히 공직생활을 꿈꾸는 회사원이다. 그래서 오늘 서평도서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저자는 산자부 차관, 코트라, 한전 사장을 지낸 분이었다. 공직 사회의 생생한 경험과 조언을 들을 수 있겠다 싶었다. 자서전같은 자기 성과 나열의 느낌이나 미화의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공직을 지망하는 취업준비생이 갖고 있는 공공 부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리고 또는 입문해 적응해가고 있는 미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많이 엿보였다. 사실 국가의 일자리는 민간기업에서 많이 생겨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 부문의 일자리는 국가 경제와 사회의 안전판 역할을 함으로 꼭 필요한 것이다. 함께 공직자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살펴보자.

 

페이지를 넘겨보니 각종 도표와 그래프로 공무원과 공기관 임원들에 대한 현황을 객관적으로 짚어 보이며 공직으로 취업문이 왜 몰리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철밥통으로 인식되는 고용 안정성은 현실적으로 유리밥통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깨질 수 있는 그것. 직무 유기란 죄는 공공 부문에만 있는 죄목이기도 하고 심지어 도의적 책임도 있으니, 공공 부문의 책임은 무한 책임인 것이다. 이렇듯 매우 엄격한 윤리적 잣대의 통제를 받는 현실을 직시하며 오해를 거두기 촉구했다.

 

채용 방식 또한 진화하여 AI 까지 들어오는 형국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여 지원자들을 일일이 대면해 처리하는 방식이 물리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AI 로봇이 면접 과정에 등장한다면 과학적으로 진실성 테스트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 저자의 말로는 2021년쯤엔 거의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이 부분적이라도 AI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미 공직에 입문한 이들에겐 입사 동기를 잊지 말라는 조언, 의식부터 재무장하라는 조언 등을 해주었다. 특히 지나친 공명심은 치명적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느 금융 공기업 간부의 사례를 들며, 아무리 사심 없고 목적이 정당하며 순수한 의도였다 할지라도 기준과 필요한 절차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공인의 균형적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일부 내용은 꼭 공공 부문에만 해당되진 않는, 전반적인 문제와 해결방식이었지만 현장 경험과 사례 중심의 내용이 설득력이 있어 공직의 일과 삶을 미리 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이왕이면 공직의 까지 되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단지 공직의 취업문만 뚫었다고 과신하지 말고 공직의 신이었던 저자의 말을 귀담아들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