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 - 나답게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문장들
이동섭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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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

 

모지스 할머니는 말했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이 시작하기 딱 좋은 때입니다.” 라고. 난 나를 사랑하기 원한다. 그래서 모지스 할머니의 말이 와 닿는다.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서. 오늘의 서평도서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는 앙리 루소부터 세잔에 이르기까지 여러 예술가들을 조명하며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는 모습을 일러주었다. 저자 이동섭님은 예술인문학자로서 인문학을 예술작품으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고 있었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위인들의 명언과 작품들은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시국이 이래서 전시회나 음악회도 자주 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 이 책은 나의 지적인 욕구를 충만하게 충족시켜 주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삶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지켰는지 보여주었다. 말과 문장과 작품을 통해서.

 

아동도서로 앙리 루소의 작품이 실린 그림책을 본 적이 있었다. 아마 <>이란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강렬한 색채는 상상의 밀림을 구현했다. 그 작품에는 밀림 속 동물들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여럿 있었다. 게다가 식물도 실제와 다르게 그려져 있어 눈이 즐겁고 신기했다. 프랑스 파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루소가 그린 미림은 비현실적이었지만 오히려 달콤함을 시전했다. 50세까지 세관원으로 살다 그림에 전념하면서부터 아마추어 화가로 그의 그림이 미숙하다는 조롱과 멸시가 따라붙었지만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 마침내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다! 저자는 말했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 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루소도 스스로를 위대한 화가로 확신했기에 세상의 비난을 무시할 수 있었다. 니체도 말했잖은가.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항상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라. 그 태도가 미래를 바꾸는 강력한 힘이 된다고 말이다.

 

학교에서 근무하지만 교사는 아니다보니 버릇없는 일부 학생들은 꽤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작년이었나? 곧 중학교에 올라갈 6학년 남자아이가 이거 하면 돈은 얼마나 받아요?” 이러면서 날 건드렸다. 순간 얼음이 된 난 그날 하루 종일 울음을 삼켰다. 내 위치나 상황이 날 사랑하는 것을 방해했다. 그것도 내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오늘 책을 읽으니 다시금 나를 사랑하고 창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샤넬도 인생이 나를 기쁘게 하지 않아 나는 내 인생을 창조했다고 말했었다. 많은 공감이 되는 문장이다.

 

책이 소개한 무명의 가정부 사진가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비비안 마이어는 무명의 사진가였고 사진은 돈이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돈 안 되는 일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쓸모를 주기도 한다. 유모로 집에 갇혀있다시피 하다 자유 시간에 거릴 걸으며 온 얼굴로 햇빛을 받고, 거리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흥미로운 장면을 찍는다. 이것을 그만두라고 다그칠 수 있을까? 저자는 반문한다. 그녀는 카메라를 든 메리포핀스라 불리었는데 죽고 나선 검색어에 오를 만큼 유명해졌다. 정작 사진으로 관심을 받으려 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을 보면, 타인의 인정이나 유명세보다 스스로 자신을 소중하게 느끼는 행복. 그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외에도 우리가 알만한 예술가들이 대거 등장한다. 모차르트, 피카소, 슈베르트, 고흐 등. 이들의 자신을 사랑하는 사고방식은 배울 만하다. 나답게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문장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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