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아솔 지음 / SISO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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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상대성이론의 창시자인 아인슈타인은 수준급의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한 피타고라스도 음악의 7음계를 창시한 사람이었다. 과학자나 수학자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양손을 쓰고, 악보도 해석해야 하는 음악은 좌우뇌의 통합과 소통에 영향을 줘 뇌량이 커지게 되고,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과학과 음악이 이렇다면 뼛속까지 문과인 나는 이과적 사고, 이를테면 숫자와 검증에 취약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신약개발연구원인 15년 경력의 케미스트이면서 시인이었다! 62편의 시를 수록하여 일상으로부터 떠오른 영감을 기록해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었다. 윤아, 윤솔 두 아이의 엄마라 필명도 아솔이다. 멋지다! 그녀의 낮과 밤이 극명히 대립될수록 시는 명료하게 더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작가의 시가 일상을 그려 더욱 와 닿았다. 난 코로나 때문에 아이와 외출은 극히 드물지만 비 오는 날 아침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버스를 타러가는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참 즐거워 보인다. <아이와 출근길>이란 시에서 너의 뒤통수가 반짝거린다랄지 너라서 예쁘다, 모든 것이 완벽한 너와 나의 아침이란 문장들이 아름답다. 수채화 그림처럼 상상이 된다. 웅덩이를 놀이터삼아 참방참방 거리며 밟고 지나가는 아이, 생명력이 사방으로 퍼져간다는 표현은, 비 오는 날 버스가 옆으로 지나가면서 내 스커트에 흙탕물을 튀겨 화가 났던 경험과 대비되면서 아이만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신내림을 빗댄(?) <시내림>이란 제목의 시도 인상 깊었다. 시가 내려온다, 내 마음에 주룩주룩 나는 그것을 얼른 받아 적는다 내가 시내림을 받은 걸까...라고 중얼거리는 듯 한 작가의 혼잣말이 느껴진다. 이렇게 술술 써내려갈 때의 찰나를 기록한 것 같다. 시가 비처럼 위에서 주룩주룩 내려온다는 표현이 참 좋았다. 시인은 이렇듯 개성이 넘치고 관찰력이 뛰어나다!

 

나도 저자 아솔님과 같이 일상에서 내 안으로 들어온 풍경, 느낌들을 시로 남겨놓고 싶다. 지금은 비록 블로그에 끄적일 정도지만. 시집이 내 이야기와 같아 더욱 좋았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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