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성숙하게 나를 표현하는 감정 능력 만들기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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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오랜만에 가제본의 서평도서를 받아보았다. A4 사이즈, 날것의 종이묶음을 보고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났다.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도서관에 있던 책들을 복사하고 제본했던 그 시절. 위로 넘기는 책의 느낌이 좋았다. 단면으로 복사되어 읽기도 좋았다. 책은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감정의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저자 자신이 지극히 내향적이어서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고 자존감과 감정 능력에 관해 관심을 가져왔단다. 전미경 작가는 인간이 감정과 이성, 행동의 일치를 이루는 삶을 살 때 행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쁨, 불안, 분노 등 감정이 드러나면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이성이 등장하고 결론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 일련의 과정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스스로 흔쾌해야 한다. 그래야 일치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능력을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긴 부족하다. 오히려 감정을 긍정적으로 느끼고 그 감정이 주는 영향을 견디는능력, 즉 감정을 정면으로 대응하는 능력인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했다. 감정 능력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자유라고. 그렇기에 우린 감정의 문제를 선택할 수 있다. 타고난 성질 같은 것이라 치부해버리면 안 된다. 책은 감정 능력이 좋은 사람들의 14가지 특징을 들며 이 역량을 키우자고 말한다. 현대 심리 이론이 제시되어 있어 전문적이기도 하다. 수동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자고 조언한다. 정체성으로서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부터 상황과 기분을 분리하는 방법, 1차 감정과 2차 감정을 구분하는 방법, 감정을 타당화하기, 기분을 셀프 확대하지 않기, 도구적 정서 활용하기 등 감정 능력을 기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난 <무난한 사람은 리더가 되기 어렵다>는 챕터가 눈에 확 띄었다. 성격이 모나지 않고 무난하면 좋은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찰나 내용을 읽어보니 이 책에선 자신의 감정선이 약한 사람을 무난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이런 사람들도 여러 사람들을 이어 붙이는 접착제 역할을 하기에 조직에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선이 분명한 사람, 호불호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존재감 있게 여긴다. 캐릭터가 분명해야 하는 것이다. 우린 사람의 말과 행동, 표정 등을 통해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감정선을 읽을 수 있다. 똑같은 사건을 겪어도 그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정도가 모두 다르다. 그리하여 리더는 보편적인 감정에 공감하되 각자에게 고유한 감정선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존중하는 사람이 되어 타인에게 호감을 사야한다. 이런 사람은 정서 지능(혹은 감정 지능)이 높아 감정을 감추고 통제하는 능력이 아니라 감정을 사용하는 능력, 즉 정서를 인식하여 타인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 리더가 되고 싶은 나로선 이 부분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우리 조직의 리더도 비교해보게 되었다.

 

제목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처럼 현명하게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와 타인에게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의 인간관계는 훨씬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나는 더 나다워질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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