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넘으면 쉬워질 줄 알았는데 - 여전히 일이 만만찮은 중장년 직장인의 업무 개선 솔루션 22
이시야마 노부타카 외 지음, 김은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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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으면 쉬워질 줄 알았는데

 

처음엔 책의 제목만 보고 중년의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이 책은 경영과 성공학에 관련된 책이었다. 부제가 여전히 일이 만만찮은 중장년 직장인의 업무 개선 솔루션 22’ 이니 회사 생활로 고민하는 마흔 이후 세대들은 여기서 제시하는 실천 가능한 현실 업무 처방전을 눈여겨 보시길 바란다.

 

책은 꽤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데이터를 제시했고 보편적인 처방전을 도출해냈다! 각종 그래프와 도표를 보니 논문 같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4,700명에 달하는 중장년층 경력 사원의 사례를 분석해 놓았기 때문이다. 일명 미들&시니어를 분석한 과학적 접근이랄까? 전국산업인능력개발단체연합회 특별회원이자 호세이대학 대학원 정책창조연구과 교수인 이시야마 노부타카 저자를 비롯해 싱크탱크이자 컨설팅팜인 퍼솔종합연구소와 함께 쓴 이 책은 ‘40대 이후의 정체감을 눈여겨보고 나침반을 꺼내 길 잃은 이들을 위해 대강의 방향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했다. 열심히 노력하는 정신론’, 또는 연구하는 업무기술론’, 그것도 아니라면 선배에게 배우는 롤모델론’. 다 좋다. 하지만 덮어놓고 노력하고 연구하며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만으론 미들&시니어의 우울을 해소할 수 없단다. 일하지 않고 자리만 지키고 있다는 편견, 정체감에 휩싸여 있는 이들에게 드리워진 배경요인을 과학적으로 검증해보고 분석해본 결과를 살펴보자.

 

40대 이후는 노쇠에 대처하는 시기다? 이런 사고방식을 고쳐야 했다. ‘더는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물론 운도 따라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다면 이것은 점점 좁힐 수 없는 격차가 된다. 책은 크게 <일단 해본다>, <일의 의미를 탐색한다>, <젊은 직원과 잘 지낸다>, <자신의 입지를 확보한다>, <배움을 활용한다>, <현실을 직시한다>와 같은 원론적인 처방을 내놓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피드백 시킹, 사내 논리에서 벗어난 관점, 상대가 누구든 존칭 사용하기, 약점을 드러내어 주위의 심리적 안정을 보장할 것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론이 제시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포스트 오프라는 현실을 직시한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미들&시니어기엔 업무의 골짜기를 경험하고 커리어의 길을 잃는다. 애당초 길을 몰랐거나 달리는 힘을 잃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건 무려 30%가 아무 대책 없이 포스트 오프를 맞이한다고 한다. 이것은 회사원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분기점이 되는데도 말이다! 보직 해제, 즉 포스트 오프는 정식제도로 운영되거나 비공식 관행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대기업의 경우엔 상당수 포스트 오프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납득하기 어렵고 상실감과 당혹감을 불러일으키는 이것은 합리적이라기보다 일본식 고용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불가피하고 무자비하게 이뤄진다. 젊은 인재 육성과 인건비 절감 측면이 그 배경이다. 그러므로 업무 퍼포먼스나 능력은 고려 대상이 아닌 것이다. 미래를 냉정하게 내다보고 대비한다면 이로 인한 정체감을 예방할 수 있다. 책은 포스트 오프 실시 연령, 포스트 오프 전 어떤 준비를 했는가 등 다양한 도표를 제공했다. 언젠가는 다가올 미래를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앞서 30%가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이 포스트 오프를 맞이했다면 반대로 26%는 더 높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업무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꾼다든지 포스트 오프 이후의 커리어를 계획했다는 의견이 포함되었다.

 

어느 순간 꼰대가 되어 있고 정체감과 답답함에 짓눌린 기분이 든다면, 대규모로 진행한 실제 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만든 이 책을 한번 살펴보시라. 성장하는 중장년층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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