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그림
신성 지음 / 매직머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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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그림

 

일상의 단상을 글과 그림으로 엮은 에세이집 중에서도 이 책은 의미 있다. 어릴 적 고향과 다정한 일상들에 대한 추억을 승화시킨 그림은 저자의 작은 누나가 그린 그림들이다. 미국에 사는 작은 누나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매일 그림을 올렸고 많은 호응을 받았었다. 저자 또한 간헐적으로 올리다 매일 업로드하게 된 글쓰기를 통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남매의 글과 그림이 모여 만들어진 이 책은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저자의 에피소드, 생활의 정보와 지혜를 엮어 독자들에게 힐링하고 쉴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이미 연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진심 어린 호응을 받았기에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건 무리 없을 것 같다.

 

남자와 여자의 공감능력 차이를 이야기한 내용을 보니까 이것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뇌 구조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어느 연구에서 여자아이들은 엄마의 아픔에 공감하며 같이 울었지만 남자아이들은 심지어 웃는 경우도 있었단다. 이에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남성들이여 나의 공감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오늘 한 번 확인해보자고. 이렇듯 책은 유익한 정보도 가득했고 우리 중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소소한 나눔도 가득했다.

 

함께 삽입된 그림들은 주로 꽃과 나무, 산과 들같이 풍경화 위주여서 더욱 자연친화적이었다. <행복한 미소>라는 제목의 정물화나 <너의 속삭임>에 그려진 화병의 꽃과 포도송이, 사과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집안 액자들을 보면 정물화가 많은 이유가 이것인가 보다.

 

저자는 3월 중순 동창 밴드에서 초등 동창 자녀 결혼 안내를 보았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결혼식이 6월로 미뤄졌고 그 상황은 올해 많은 예비부부들의 모습을 반영했다. 여기서 저자는 결혼에 대한 단상을 펼친다. 예전엔 성장 환경을 중요시 여겼다면 요즘은 현재 상황과 조건에 더 초점을 두는 것 같다고. 사랑의 유효 기간이 끝나면 사소한 의견에 차이를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은 대부분 성격과 성장 과정에서 온 것이 많다. 상대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고 결과 사랑이 식은 채로 살거나 이별을 고하게 된다고. 그렇기에 성격과 성장 환경을 확인하고 차이를 발견하더라도 그 부분을 이해할 자신이 굳건할 때 결혼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맞는 말씀이다. 동창 자녀의 결혼 연기 소식을 들으며 저자가 써내려간 결혼에 대한 조언, 많은 미혼자들이 새겨듣길 바란다.

 

글쓰기는 일상을 세심히 관찰하고 거기서 얻는 깨달음이나 느낌을 개성 있게 써내려가는 것이 백미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글들도 매일 메시지나 메일로 받아보면 좋을 좋은 글들로 우리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이런 감정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놓아 유익한 이야기로 독자들과 나누는 모습에 감사하다. 함께 볼 수 있는 수채화와 정물화도 더욱 풍성한 상상력을 더해 주었다. 아무쪼록 이 꾸준한 근성의 결과물이 독자들로 하여금 편안하고 따뜻하게 와 닿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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