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 곁에 두고 싶은 감성 공간 - 내가 사랑한 그곳
장인화 지음 / 책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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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곁에 두고 싶은 감성, 내가 사랑한 그 곳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카페가 많다니! 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만 주로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마음먹고 이렇게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왠지 이곳은 커피나 차 맛도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한 가득 안고. 코로나19 때문에 카페를 가본 지도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하지만 가더라도 사람들 빽빽하게 앉아 있는, 거리두기가 무색한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기엔 마음이 두렵다. 이 책에 소개된 카페들을 보니 눈이 탁 트이면서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사실 3월쯤 출간 예정이었던 이 개정판은 코로나 사태로 계속 미뤄지다가 이제야 나오게 되었단다. 기존에 소개된 카페들 중에서도 현재 문을 닫은 곳들은 정리했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위주로 소개해주었다. 내가 경기도에 사니 불행 중 다행이지만 친한 친구가 사는 천안이나 꼭 가보고 싶은 통영과 제주에도 가볼만한 카페엔 나중에 꼭 들어볼 생각이다.

 

카페도 맛을 중요시 여기는지 분위기를 중요시 여기는지에 따라 취향껏 고를 수 있을 텐데 서울의 카페하면 연남동을 빼놓을 수 없겠다. 그곳은 트렌디하고 감각적이며 개성 있는 카페가 즐비하다. 저자는 이름난 카페들이 연남동에 가까이 모여 있어 카페투어하기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성수동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난 종로에 있는 <서울상회>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엔 보신각이 보이는 이곳의 위치 덕분에 큰 창으로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긴 중국차와 인절미 크림 케이크가 유명하단다. 멍때리면서 쉬고 싶을 때 이곳을 찾고 싶다. 사진처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차가운 가을날 가고 싶다.

 

그러고 보면 난 맛보단 분위기에 취하는 타입 같다. 인천 중구의 <차덕분>이란 곳도 시원한 서해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영종도에 위치한 이 <차덕분>이란 카페는 역시 큰 창으로 청명한 바다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카페 주인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개발했던 판나코타와 디저트들을 여기서 맛볼 수 있다니 맛과 분위기 둘 다 기대된다. 영종도는 마음먹으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서 여기도 찜해두었다. 앞서 언급한 서울상회와 차덕분처럼 큰 창 너머로 풍경이 보이는 그런 카페도 좋지만 천안에 있는 <눈들재>도 꽤나 인상 깊었다.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공간이랄까? 여긴 좌식공간이다. 소반과 도자, 전통문양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마루에서 차 한 잔 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좌식이 불편한 이들은 패스.

 

음식점과 달리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은 배고픔을 위해 허기를 채운다기보다 감성을 먹는 시간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일상의 작은 사치이기도 하고, 책의 말마따나 호사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이렇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감성을 충전해보는 게 어떨까?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로움은 이내 만족감으로 바뀔 듯하다. 사진만 봐도 감미롭고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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