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말글 - 그래도 괜찮은 오늘을 만드는 최소한의 습관
정은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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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말글

 

  우리 상사는 본인은 모르는 것 같은 말버릇이 있다. 그건 솔직히 말해서~”, 사실은~” 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말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이런 단어를 빈번하게 쓴다는 자체가 거짓말이나 허언(?)을 주로 하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어쨌든 습관적으로 쓰는 말은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며 신용을 떨어뜨린다. 저자도 당연히절대로란 두 단어가 자신도 모르게 행동에 제약을 만들고 불필요한 원칙을 고수하느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엔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너무 많음을 깨닫는다면 이 말을 남발하며 피곤하게, 살지 않을 수 있다!

 

  책은 말과 건강한 관계를 맺길 촉구한다. 말투나 발음 같은 기술은 투박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이런 스킬은 차후 문제다.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제대로 전한다면 우리의 말하기는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말 이외에도 돈과 글에 대해 언급했다. 어디까지나 돈을 수단으로 여기며 돈을 좇는 것이 아닌, 돈 위에 서는 건강한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글은 일종의 치유방법이기도 하다. 자신에 관한 글을 쓰며 상처를 극복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음을 아는가. 글쓰기는 잘 쓰고 싶은 마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쓰는 이의 즐거움이라 했다. 삶의 균형을 잡아주고 점점 더 단단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온전히 나다워 지는 모습에 얼마나 흐뭇할까?

 

  나를 지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저자는, 돈과 말 그리고 글에 대해 소개했다. , , 글이 어렵지 않은 사람이 되면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음을 희망하며. 책의 편집은 이렇다. 챕터 제목 아래엔 인터뷰 글을 실었다. 그리고 저자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이를테면 <문장은 짧게, 감동은 길게>라는 챕터에선 <서민적 글쓰기>의 임주하 에디터 인터뷰를 삽입하는 것이다. “보통 글을 쓰다 보면 문장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문장은 최대한 짧게 썼을 때, 짧은 문장들 사이에 접속사가 없어도 괜찮거든요. 문장이 짧으면 되게 힘 있게, 리듬 있게 나가요.” 그리곤 저자가 즐겨보는 <신박한 정리>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집 정리와 글쓰기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소재로 사용했다. 불필요한 짐은 수식하는 말, 최소한의 짐은 간결한 문장이 이런 식이다. 잔소리같이 느껴지는 설명충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터. 우린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내용까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지루하고 임팩트 없는 텍스트판 설명충이 되지 않아야 한다. 이것 또한 연습이 필요한데, 일단 쓰고 싶은 대로 써보고 최대한 간결하게 줄여보는 연습을 해야 한단다. 고민의 깊이가 담긴 짧은 문장을 발견한 적이 언제던가. 곱씹어보게 된다.

 

  저자는 돈, , 글이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250편에 달하는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고 제작했으며 책으로 정리했다! 이 세 가지를 나와 건강한 관계로 유지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꽤나 멋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 <돈이 많아도 일할 건데요>란 주제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주 로또를 사고 당첨되길 소망한다. 1등만 되면 놀고먹으며 하고 싶은걸 해야지라고 꿈꾼다. 대부분 일(노동)은 접고 건물주나 되어서 자신의 노력 없이 돈을 벌며 여행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지만 돈 1,000억이 있다고 해서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돈이 베고 잘 만큼 많아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건 돈욕심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서가 아닐까? 돈이 최고라는 요즘 세태와 가치관에서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건 무형 자산이라고 말하는 것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행복은 무형 자산 없이 기대할 수 없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속할 수 있는 세상의 존재 유무가 아닐까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삶은 어느 순간 헛헛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돈, , 글 모두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 분야이기 때문에 많은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주제를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자.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도록. 그래서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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