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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감정의 온도 - 엄마의 마음 관리법
한성범 지음 / 포르체 / 2020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007/pimg_7335861902694458.jpg)
아이를 위한 감정의 온도
요즘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 라는 말이 유행했다. 사회 곳곳에선 우울감을 토로하다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한국 사회의 분노 지수가 계속 증가하다보니 올해는 분노조절장애로 치료받는 환자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얼마 전 뉴스 기사에선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을 보도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50대 남성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하자 승객의 뺨을 때렸던 것을 보았다. 화가 많은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례같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도 마찬가지다. 학교 일선에선 쉽게 언성을 높이고 격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산처럼 아이들 마음 깊은 곳에 감정이 펄펄 끓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20여 년간 교사로 현장에서 경험한 아이들의 뇌과학과 감정을 연구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오직 아이들과 학부모님을 위해 집필한 현직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엄마 마음관리를 돕는 지침서’였다. 감정은 언어보다 더 빠르며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숨 쉬는 공기만으로도 그것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그래서 부모의 감정 온도를 낮춰 아이의 달궈진 온도 또한 낮추어야 하는 것이다.
책은 1,2부로 구성되어 뇌과학 연구와 감정 공부를 통한 엄마의 마음 관리법을 제시했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엄마의 감정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안내했다. 2부는 뇌과학을 근거로 아이의 감정 온도를 진찰하고 아이의 감정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엄마의 감정이 아이의 정서발달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알게 되었다. 결국 이 책은 가르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을 강조했다. 언제까지 잔소리를 할 수는 없다. 아이 스스로 내면의 힘을 기르기 위해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고 알아간다면 불완전한 존재인 부모와 자녀 모두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건우와 희수라는 초등학생 아이의 사례를 보니 이들은 평소 불쾌감 영역의 감정 온도가 높았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아이들이 감정을 ‘실망’ 으로 표현하는 반면 이 아이들은 ‘분노’로 표현하는 차이가 있었다. 창밖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는 아이, 자해하는 아이들은 이 감정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 사례다. 책은 중간 중간 ‘뇌과학, 감정읽기’ 라는 코너를 통해 자율신경을 파괴하는 감정 온도라든지 기억의 수명을 결정하는 감정 온도 등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우린 대게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불쾌한 감정은 극복하고 억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것은 필요한 감정이며 극복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부정적 감정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고맙다고 화해의 손길을 건넨다면 불안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화를 내는 건 잘 지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다. 불안과 두려움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화’라는 감정으로 변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 온도를 낮추기 위해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 아침밥(집밥), 독서 등을 강조했다. 특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감정 온도가 낮다고 한다. ‘기억’ 과 ‘감정’ 은 한몸이라 책을 읽으며 ‘부모님께 감사하자’라든지 ‘자연에 감사하자’ 라는 주제를 접하면 ‘감사’라는 기억창고에 생각이 저장되고 이것이 뇌 구조를 형성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 의 감정이 발달한다. 그러므로 독서 습관은 장기적 감정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보다 먼저 자신의 감정 온도를 낮추어야 하겠다. 아이의 뇌 속에 있는 거울 세포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므로 아이의 뇌가 부모의 뇌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부드러운 말과 행동으로 아이의 성장과 행복에 기여하자. 매일 예쁜 말을 하고 예쁜 것을 보게 하여 불평과 불만이 쌓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부모는 아이에게 참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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