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혼자가 아니야 - 자해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
푸키 나이츠미스 지음, 음미하다 그림, 안병은.문현호 옮김 / 다림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넌 혼자가 아니야 : 자해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

 

  자해를 해본 적이 없는 난 자해가 자살을 실행하려는 이들이 경험하는 것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 자해를 반복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잠시 외부의 충격을 통해 마음의 안정,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해도 일종의 감정 조절방법인가?

 

  이 책은 자해의 정의부터 나와 같은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일러스트를 곁들여 설명했다. 저자는 아동청소년 건강연합 부의장인 푸키 나이츠미스다. 그녀 또한 자해를 직접 경험했고 그 누구보다 자해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자해를 시도하는 청소년은 신체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곤 하는데, 사실 감정적 고통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낮은 자존감이나 학업, 친구관계 등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청소년기는 감정이 민감한 시기이기에 그 고통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자해는 걱정들로부터 잠깐, 탈출할 수 있는 도피처가 되기도 하고 터지기 직전의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자해를 통해 느끼는 신체의 고통이 마음의 상처를 덜어내는 수단이 되거나 자신 스스로를 처벌하기 위해 자해를 시도하기도 한다.

 

  날카로운 물건을 가지고 은밀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글이나 그림으로 자해를 표현하거나 자해와 관련된 영상, 음악을 접하는 것도 자해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멈추기 힘든 중독 또는 습관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잠시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건강한 방식으로 자해를 대체하는 방법을 제시해놓았다. 이를테면 나무젓가락 부러뜨리기, 볼펜으로 종이 긁기 등.

 

  차마 입 밖에 내기 어려운 자해에 대해 이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가까운 가족과 친구도 자해하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지지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책에선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제시해놓았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감정과 행동문제를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로운 행동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마음 챙김, 자기진정기술, 티아이피피기술 등이 언급되었다. 또한 호흡법과 이완법을 통해 신체, 심리적 긴장감을 완화하는 방법도 그림을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자해를 하는 이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흐릿해지길 기대한다. 단지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늘고 있는 자해, 조금은 불편한 주제이기도 한 자해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내용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