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 삶의 의미를 더하는 작가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케빈 니퍼트 엮음, 금정연 옮김 / 지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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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하얀 종이의 공포. 백지를 놓고 무언갈 써보려 할 때 느끼는 감정. 작가들만 갖고 있는 고질병은 아닐 것이다. 우린 글로 우리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그것이 정제된 형태가 아닐지라도. 글을 쓴다는 건 어찌보면 용기있는 행동이며 자신을 벌거벗은 상태로 내모는 행위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쓰기 때문에 우린 우리가 쓰는 것밖에 쓸 수 없다!

 

  제니퍼 와이너는 개를 키우라고 한다 .개를 기르는 일은 글쓰기와 비슷한 규율을 필요로 하므로. 신선했다. 앤 라이트는 우리가 많이 들어봤음직한 이야기, 결국 엉덩이로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여러 작가들의 개성과 습관을 들여다보는 건 꽤나 흥미로웠다. 소설가, 에세이스트, 학자, 저널리스트 등 곳곳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말을 담은 이 책은 평소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짬짬이 시간을 내서 펼쳐볼 수 있는, 작지만 압축적이다. 글쓰기에 관련된 책, 여러 각도에서 글쓰기로 진입하게 만들어주는 책을 찾는다면 이 한권을 선택하시라.

 

  책을 펼쳐보니 왼쪽엔 영어로, 오른쪽엔 한글로 글쓰기에 관한 작가들의 조언이 함께 적혀 있었다. 한두줄의 짧은 문장 중에서도 중요한 내용은 붉은 색으로 강조되었고 그건 영어나 한글이나 동일했다.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겨가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은 필사하고 싶어졌다. 그 중 몇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마침내, 책을 읽고, 편집하고, 도서관에서 일하던 그 모든 세월이 지나고 난 뒤에야 나는 생각했다. 잠깐만, 나에 관한 책은 저기 한 권도 없잖아!’ 그런 책을 읽고 싶기에, 내가 직접 써야만 했다. 토니 모리슨(1931-)

 

-모든 사람이 자기 안에 천 페이지의 소설을 품고 있지만, 수천 페이지의 쓰레기를 써내야지 제대로 쓸 수 있음을 이해하라. 제니퍼 피니 보일런(1958-)

 

-형용사를 만나면 형용사를 죽여라. 마크 트웨인(1835-1910)

 

  책엔 내가 아는 작가도 있었고 대부분은 몰랐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어 즐거웠고, ‘문자를 잘 다루는 방법과 작가로서의 성장통 등을 엿볼 수 있어 행복했다. 글쓰는 행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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