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 나를 괴롭히는 성격장애자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법
정희정 지음 / 꿈의지도 / 2020년 8월

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성격은 누구나 다르기에 나와 100% 맞을 순 없다 쳐도 그것에 ‘장애’ 라는 이름이 붙는다면 상대를 대할 때 조금은 대비할 수 있겠다. 대인관계에 심각하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기에 종류에 따라 반응을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상대가 아닌, 나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내가 장애를 가진 성격에 해당될 수도 있기 때문.

  이 책에선 잘못된 성격을 다룬다. 편집성 성격장애부터 강박성, 조현성, 회피성 등 10가지의 성격장애를 이야기하며 그동안 나를 괴롭혀왔던 그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성격장애는 대부분 유전적인 부분과 어린 시절의 양육환경에 기인한다. 그때는 부모조차도 당시 젊었고(또는 어렸고) 아이에게 이렇게 큰 상처가 될지 몰랐을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성격장애는 익숙했던 과거의 습관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노력이 전제된다. 힘들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바꿔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성격. 불편함을 감수하고 또는 포기했던 서로의 성격장애를 이 책을 통해 알아보고 정신건강에 도움을 받아보자. 단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은 올바로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은 처음 성격과 성격장애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2장에서 10개의 성격장애를 여러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3장에서는 성격장애를 질병으로 진단하며 이같은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일종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인 것이다. 이상하거나 나쁜 사람으로 여겼던 그들을, 병증을 가진 사람으로 보고 현명한 대처법을 찾아보자.

  일반적인 성격유형 이를테면 MBTI라든지 에니어그램같은 것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정신증보단 신경증에 가까운, 성격장애는 직장인 심지어 고위직에도 많다. 다만 대인관계에서만 치명적인 것뿐. 어찌됐던 성격장애자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인정하면 개선될 수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성격장애의 종류와 해결책에 대해 배워야하는 까닭이다.

  언급된 10가지 성격장애 중 ‘경계성 성격장애’ 가 가장 눈에 띄었다. 제목은 ‘천사거나 악마거나!’ 였다. 이러한 병증을 가진 이들은 세상을 악하게 보고 사소한 자극에도 분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진단하기 위해 9가지 항목이 제시되었는데 감정기복이 심해 예민함, 염려가 자주 지속된다든지 만성적 공허감을 느낀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주로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발병하며 나이든 사람일수록 낮게 진단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원인을 찾는다면 42%는 9번 염색체로 인한 유전적 특성에 기인하고 58%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환경적 영향에선 부모나 교사 등 아이의 성장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부터 학대받았거나 충격적인 외상을 경험했을 때가 포함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반복되는 부정적 경험으로 스트레스를 높게 받은 아이들은 비정상적으로 큰 편도체를 가지게 되어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고 심한 불안을 보였다는 것이다. 내가 경계성 성격장애로 의심된다면 걱정하는 시간을 15분 설정하고 고민을 뒤로 미루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감정조절법을 익혀(대표적으로 분노조절) 행동이 과격해지지 않도록 양손을 꼭 오므려 모은다든가 차분한 음악을 듣는 등의, 취할 행동을 스스로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고 안정된 관계를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도 필요하다. 반면 주변에 경계성 성격장애자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를 감정적으로 자극하는 말, 이를테면 “너 또 그러니? 제발 그만 좀 해” 같은 말을 해선 안된다. 그의 불안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반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솔직하고 분명한 모습을 보여 오해받을 행동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보통의 사람이 성격장애자를 대하는 다양한 유형적 방법을 알아둔다면 일상에서 마주칠 수 있는 그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나를 알고 나를 괴롭히는 성격장애자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