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 등산보다 가볍고 산책보다 신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진우석.이상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 트레킹 가이드

 

 <등산보다 가볍고 산책보다 신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든 순간부터 쉴 새 없이 넘겨보며 엉덩이가 들썩였다. 당장에라도 떠나고 싶었다. 우리나라 전국에 흩어진 트레킹 명소들이 즐비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계절의 흐름과 테마에 따라 코스를 나누고 아름다운 대자연 속으로 어서 가보자고 손짓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코로나19로 외출이 많이 제한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니 대리만족이 되었다. ‘엄연히 대자연속에 나약한 인간으로 노출되는 야외 활동이라 정의한 트레킹은 꼭 산이라는 공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꽃길, 물길, 단풍길, 눈길, 유적 답사 등 이 모든 것이 트레킹의 목적이자 테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여러 장소를 소개하기 이전에 독자들이 트레킹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꼼꼼히 적어두었다. 트레킹을 계획하고 장비를 준비하며 배낭을 꾸리고 건강하고 안전한 트레킹을 위한 정보들이 가득했다. 계획 단계에서 호기롭게 장소를 정하기보단 자신의 체력과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에선 초보 트레커부터 산 좀 타본 트레커, 마니아 트레커로 구분하여 추천 코스를 나누어놓았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산을 즐겨 타고 학교 동아리도 산악부였던 난 산 좀 타본 트레커에 속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니 중급 추천 코스는 북한산 진달래능선, 순천 송광사 암자순례길과 굴목이재, 남원 바래봉 등 다양했다. 내 산행능력을 시험해 볼 공간이다!

  

 가을 향기가 물씬 다가온 계절 9월이다. 풍요로운 빛깔과 사람들을 유혹하는 가을 트레킹의 명소로는 단풍과 억새에 따라 소개해놓았다. 단풍을 보고 싶다면 부안 내변산, 인제 자작나무숲길 등을, 억새가 보고 싶다면 정선 민둥산, 제주 용눈이오름 등을 선택하면 된다. 후자가 끌린 나는 정선 민둥산을 발췌해보았는데 걷는 거리는 약 5km 이고 3시간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난이도는 무난한 편이며 정상에선 20만 평의 광활한 억새밭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오르는 과정에도 평평한 능선에 온통 억새 물결로 출렁인다는데 사진을 보니 바람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자세한 코스 이정표와 함께 고도표, 길잡이, 교통, 숙식 등을 곁들여 온라인 못지않은 트레킹 맵을 볼 수 있었다.

 

  계절보단 테마를 위주로 하고 싶다면 테마편을 살펴보시라. 난 탁 트인 전경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섬과 강 트레킹을 하고 싶었는데 신안의 12사도 순례길이 그 중 한 곳으로 소개되었다. 살펴보니 기적의 순례길로 불린단다. 길이면서 길이 아니다. 갯벌에 난 길이라 밀물과 썰물에 따라 길이 나고 사라진다. 성경에 나오는 12사도의 이름을 따 예배당들이 나오는데 기하학적 무늬의 대문과 하얀 벽, 뾰족한 지붕들이 이국적이다. 마태오의 집은 황금빛 양파 지붕 모양 때문에 모스크나 러시아 정교회 같기도 했다. 각양각색의 예배당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사전에 물때를 점검해 길을 제대로 걸으시라. 달빛이 장대한 갯벌에 산산이 부서진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전문작가와 산악전문가가 만든 가이드북답게 멋진 문장과 친절한 안내가 가득하다. 어서 떠나고 싶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