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 오늘 행복해지고 싶은 당신에게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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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제목이 날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했다. 그동안 누렸던 소소한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요즘이었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강퍅해지고 있는 이 시간, 지치고 불안한 마음에 평안을 주는 글과 말이 있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좋은 글은 힘이 센 것 같다. 저자 역시 좋은 글은 마음을 방역하는 데 있어 아주 훌륭한 마음백신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하루하루 빚어내는 인생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순리를 벗어나 무리를 가해 만들어진 결과일 것이다. 남과 비교하고 나의 가치 기준을 타인에게 맞추며 서두르고 조급해지는 것이 내 모습 속에서도 발견된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을 평온히 해주는 잠언과 슬기로우며 명쾌한 단상, 잔잔하고 따뜻한 에세이를 볼 수 있다. 천천히 순리대로 살아가길 원하는 이들은 여기서 이야기하는 위로를 온전히 받아보자.

 

  요즘 며칠 연속으로 몸이 힘들었다. 육아 때문도 있지만 밖을 나가지 못하는 답답함이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코로나19 전염병이 만연한 이 상황에서도 긍정적이 면을 보자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한정된 공간에 장시간 함께 있다 보면 에너지가 집중되어 불화와 다툼 등 갈등도 발생할 수 있지만 가족이란 존재 자체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는 사실이다. 책에서 소개된, 공무원 정년이 60세라 5년밖에 남지 않은 공직생활이지만 55세에 서울시 공무원 9급 시험에 합격한 버스기사의 꿈을 향한 노력을 들어보면 참 존경스럽고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저자는 김성주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프로그램 분위기에 따라, 출연자들의 성격에 따라 상대를 배려하는 센스가 여타 방송 진행자들보다 한 수 위라는 말은 나도 동감하는 부분이다. 남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는 모습은 상대를 (아무리 방송용이라도) 우습게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진행보다는 훨씬 보기 좋다. 그런 면에서 김성주 아나운서는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완벽히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진행자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내가 복면가왕이나 미스터트롯을 애청했는지도)

 

  책의 저자 김옥림 작가님은 그 어떤 직업보다 작가가 된 것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깊은 사색과 성찰로 독자들에게 꿈을 주고 길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시류에 물들지 않으며 자신의 철학을 확고히 하는 작가관이 마음에 든다. 어느 메이저 출판사 편집장의 말대로 (작가로서의 자존심에 먹칠을 할 지언정) 계약을 했다면 돈도 많이 벌고 유명해졌을지는 몰라도 저자는 자신이 정한 원칙대로 책을 냈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전했다. 작가의 품격을 잃지 않는 그녀가 아름다웠다.

 

  삶이 버거운 건 열심히 살고 있다는 방증이기에 우린 잠시 쉬어가며 행복을 좇는 연습을 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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