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워도 괜찮아 - 다른 사람 시선 신경쓰지 말아요
오인환 지음 / 마음세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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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워도 괜찮아

 

  서평도서를 받아보았다. 그동안 여러 책을 우편으로 받았지만 선물꾸러미처럼 상자에 포장하여 기분 좋게 받았던 적은 없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기꺼이 선물을 주었다. 게다가 출판사 마케터의 안내문이 아닌, 저자의 편지가 전보 형식의 편지지로 동봉되어 있었다. 또 한 번 감동이다. ‘부족한 책이지만 좋은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라는 인사에 황송할 따름이다. ‘촌스러워도 괜찮아라는 책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위해 기꺼이 촌스러움을 감내하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들어 있었다. 자신을 인정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깨달은 재미난 철학과 인생관을 이 책에 담았다.

 

  촌스러움이란 섬세하거나 꼼꼼하지는 못하지만 순진하고 어설픈 매력을 뜻한다. 노예 같다거나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부정적인 어감을 버리고 본래의 의미인 촌스러움을 안다면 삶은 순수해진다고 한다. 겉모습과 언행이 자신을 속이지 않는 정직함이 되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매력도 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세상을 넓혀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나 또한 촌스러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다는 간식 산딸기를 추억하는 이야기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면 세련되어진다고 느끼던 귀여운 생각도 미소 지으며 읽었다. 저자는 쌍둥이의 아빠인가 보다. 기저귀 떼기를 연습하는 중이라니 우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어 더 동질감이 느껴진다. 저자는 책에서 촌스러운 교육철학을 언급했다. 아이들에게 재밌고 좋은걸 보여주고 싶어 떠난 여행에서(에버랜드와 복합상가 포함) 좋은 걸 체험시킨다는 자신의 교육철학이 형편없었음을 지각했다고. 아이들이 차안에서 울고 떼쓰는 통에 운전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기진맥진하게 된 저자는 목적이 전도되었다고 느꼈단다. 아이를 위해 간 여행이 아니라 여행을 위해 아이들을 희생하고 있었다고. 아마 화내는 아빠와 쉬고싶어하는 부모를 보았을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느꼈을 저자는, 부모의 철학으로 아이의 성장배경을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어느 독일인 부부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은 환경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세계 여행을 떠났는데 고급스러운 호텔이나 관광지가 아닌, 노숙과 힘든 도보여행을 통해 함께 온갖 고생을 체험했다. 그 가족의 여행 테마는 명확했다. 지구온난화, 사막화로 세계 환경과 기후변화를 아이들이 체험하고 느끼는 것. 나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책은 에세이형식이면서도 교훈적이다. 신의 영역은 되고 안되고지만, 나의 영역은 하고 안하고라고 말하면서 되든지 말든지 자신의 영역인 하는 일에 집중하고 신경 쓴다는 저자. 1등이 되고 싶은 건 신의 영역에 개입하는 것이고 다만 나는 노력할 뿐이다. 진인사대천명이란 한자성어도 떠올랐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신이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을 경계하자. 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반성해야 될 것 같다.

 

  글쓰기와 강사, 농사와 수출사업 등 재미있는 삶의 이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저자 오인환님의 촌스러움을 닮아가고 싶다. 세련되었다는 포장을 벗어버리면 날것과 민낯의 자유롭고 느긋한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을 응원한다. 물론 여전히, 저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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