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 작사가 이건우의 마음 작품집
이건우 지음 / 보누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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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이건우 작사가님을 알게 된 건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에서였다. 유재석이 뽕포유 프로젝트를 할 때 유벤져스 3인방이라고 부른, 박현우, 정경천 작곡가님과 더불어 이건우 작사가님이 출연했었다. 박토벤, 정차르트라는 별명을 가진, 티격태격하는 두 작곡가님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맞춰주며 케미를 장식한 이건우 작사가님. 그땐 트로트 위주의 가사를 쓰는 옛날(?)분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번 서평도서 아모르파티를 읽어보니 나의 큰 오산이었다! ‘작사가 이건우의 마음작품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책은 작사의 신으로 불리는 이 분의 노랫말로 수많은 히트곡이 탄생한 배경을 담았다. 40년간 발라드, 댄스, 알앤비, 트로트 등 장르불문하고 대중밀착형 가사를 써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사가는 단언컨대 이건우 작사가님이 유일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메가히트곡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유산슬로 분해 합정역 5번 출구를 불렀는데 그 가사를 바로 이건우 작사가님이 썼다. 작사 생활 40년 만에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게 해준 사건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이분의 말이 겸손하게 들린다. 사실 전영록님의 스매시 히트곡 종이학이 이 분의 작품이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님은 이 가사를 보고 여성이 쓴 가사일거라고 확신했다가 화들짝 놀랐다고. 여리고 섬세한 감성이 가사에 녹아들어있었다. 이건우 작사가님은 대중과의 소통과 동행에 민감함을 보였다. 평범하고 솔직하며 소박한 대중의 심성에 맞는 노랫말이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서양 속담에 대중은 최상의 재판관이란 말이 있다는데, 지성과 이성적 숙고보단 감성과 감각적 파악을 따르며 평범한 언어가 그를 거쳐 울림의 세계로 펼쳐지는 듯하다.

 

  많은 그의 작품이 시와 같이 실렸고 작품들 말미에 저자의 소회랄까, 느낌을 짤막하게 적어놓았는데, 지금도 내가 찾는 90년대 갬성을 떠올리는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많은걸 누리고 풍요롭게 생활하곤 있지만 정말로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써내려간 가사였다. 또한 영화 타이타닉을 보다가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디바의 왜불러도 인상 깊었다. 당시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대사가 나오면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노래가사에도 많은 부분이 들어갔단다. 나도 글감의 소재를 언제나 두리번거리며 일상에서 찾곤 하는데 저자의 습관대로 따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아모르파티’, ‘스피드’, ‘또 만났네요등 수많은 노래들이 이분의 손을 거쳐 탄생되었다. 이건우 작사가님의 감성적인 언어가 짜릿한 느낌으로, 움직이는 색채로 다가온다는 누군가의 느낌답게 음악적 감수성을 찐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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