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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
지루징 지음, 정유희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평점 :
살아가는 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
아주 어린 시절 퀴즈형태로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어떤 질문을 던지고 4지선다 중 선택하는 책들을 즐겨본 기억이 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일종의 심리테스트같은 거였다. 심리학은 이렇듯 인생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흥미로운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활 속에 감춰진 김리 법칙 57가지를 풀어내며 쉬운 문장으로 여러 사람들의 일화를, 전문가적 관점으로 원리를 설명해주었다. 목차를 훑어보니 상황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빨리 찾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를테면 ‘sns라는 21세기의 페스트’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챕터는 인간관계로 감정이 소진될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으로 소개했고, ‘둘째가 외톨이가 되는 이유’ 라는 제목을 가진 챕터는 가족이 상처가 될 때 써먹을 수 있었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을 인플루언서라고들 한다. 나같은 범인은 이런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그들은 외롭다. 셰리 터클교수는 정보기술이 과도하게 발달한 사회를 규탄하며 sns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현대병’ 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가상의 세계 속에서 현실과 단절되고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물론 수많은 장점을 부인할 순 없지만 피상적이고 저급하게 변해가는 인간관계를 보자면 그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인간관계 속에서 가족마저 가장 친한 ‘타인’으로 여기지 말자.
회사에서 내 능력을 몰라줄 때 써먹는 심리학도 궁금했다. 제임스 랑게 이론을 아는가? 인간은 환경의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인데 이와 접목하여, 우리는 기뻐서 웃는건지 웃기 때문에 기쁜 건지 생각해보았다. 제임스는 정서란 단지 신체적 변화에 대한 반응이며 이것의 원인은 외부세계가 아니라 신체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울기 때문에 슬프고 몸을 떨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100년동안 수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심리학 연구에 회자되고 있는 이 이론처럼 ‘웃는 표정’ 이 중요하다. 웃자.
마치 공기처럼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마음의 기술을 구사해보고 싶은가. 이 책을 펼쳐보자. 재밌는 심리학 이론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