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쓰다 - 지혜로운 삶을 위한 성경 잠언 필사북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엮음 / 생각속의집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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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쓰다

 

  언젠가부터 좋아하는 작가나 책이 생기면 그것을 따라 적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 통째로 옮겨 적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곳곳에 박혀있는 주옥같은 문장을 다이어리에 옮겨 적는 것을 낙으로 여겼다. 마치 내가 쓴 것처럼 마음이 충만해지기도 했고 이렇게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도 강해졌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먼저 필사한 책은 바로 성경이다. 아마 주일학교 어린 시절부터 요절을 암송할 때 처음 성경을 따라 적었던 것 같다. 공과책에 옅은 색으로 따라쓰기 좋게 성경말씀이 적혀있어 그 위에 덧칠하듯 글씨를 쓰고 외우며 마음에 새겼었다. 이번 서평활동은 그래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로 예배드리러 가지 못한지 수개월이다. 그래서 더욱, 생명의 양식인 성경을 붙들고 의지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필사는 책을 되새김질하는 과정이라고. 특히 지혜의 말씀이라 일컫는 잠언을 필사하며 읽고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꼭 실천하며 행동에 옮기는 삶을 갈망하게 됨을 강하게 느꼈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좋다. 인생의 도움이 되는 잠언이 가득하여 지혜의 왕이었던 이스라엘의 솔로몬을 만날 수 있다. 난 글씨체가 큰 편이라 걱정했는데 이 잠언 필사북은 여백이 많아 그런 부담을 떨쳐낼 수 있었다. 각 장이 한 페이지에 딱 떨어지는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무지가 아니라 밑줄이 그어있는 공간이라 삐뚤빼뚤하게 쓸 염려도 없다. 잠언은 서사형이 아니라서 순서대로 필사할 필요도 없다. 원하는대로, 페이지를 넘겨 마음에 합한 장부터 써내려가도 무방하다.

 

  목차를 펼치기 전, ‘기록한 것만이 마음에 새겨집니다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필사의 당위성이 느껴져 더욱 이 쓰는 행위가 즐거워졌다. 하지만 말씀을 더 깊이 깨닫기 위해선 단순히 읽기를 넘어 묵상이 필요하다. 묵상하기엔 조용히 말씀을 읊조리며 필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읽고 읊조리고 필사하면서 기도로 마음에 새긴 말씀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 단언한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미로 같은 삶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참평안을 얻고 싶다면 이 지혜의 잠언을 필사하면서 주님을 만나기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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