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땅 - 지구를 이루는 물과 땅의 아름다운 형태들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 헤일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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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땅

 

  깔끔한 디자인과 색감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순식간에 앞뒤가 바뀌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책은 내가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매우 지루하게 배웠던 지리적 정보들을 참 흥미롭게 보여준다. 물과 땅의 열 가지 형태를 다섯 쌍으로 묶어 페이지 앞뒤로 소개했다. 조물주의 상상력은 참 놀랍다. 이 아름다운 물과 땅의 경계가 드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꽉 찬 시야로 펼쳐진다. 직관적인 화면 분할과 생생한 색감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하늘을 날며 구경하듯 함께 책을 들여다보자.

 

  어느 가을날인 것 같다. 단풍이 빨갛게 물들고 있는 호숫가가 보인다. 유유자적 그 호숫가에서 보트를 타고 있던 소년은 다음 페이지에서는 섬 근처에서 세월을 낚고 있다. 부분이 전체가 되는 반전이 이루어졌다. 만은 곶이 되었고 결국 물과 땅의 형태가 보는 시점에 따라 같은 모양을 이름만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드넓은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호수군으로 이뤄진 동그란 구멍은 다음 페이지에서 군도인 땅으로 변신한다. 마치 물과 땅의 대결 같기도 해서 웃음이 났다. 삽입된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과 동식물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몇 년 전 여행한 호주의 본다이비치, 맨리비치가 생각났다.


  플랩 북에 이어 마지막엔 물과 땅의 형태를 이론적으로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앞선 페이지가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였다면 마지막엔 요약정리를 해놓은 식이다. 그래서 호수와 섬, 만과 곶, 해협과 지협, 호수군과 군도, 해만과 반도의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구를 이루는 물과 땅의 아름다운 형태들을 세계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곳곳의 유명한 땅과 물의 형태를 언급했다. 이를테면 코르시카 섬, 제네바 호, 갈라파고스 제도, 남극반도 같은 류이다. 특히 군도엔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섬의 무리인 고군산 군도도 소개되었다. 이 책을 보니 어릴 적 살던 동네 근처에 잘 꾸며놓은 데이트코스 아라빛섬에 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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