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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 완벽하지 않은 날들을 살면서 온전한 내가 되는 법
변지영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6월
평점 :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비온 다음날은 세상이 좀 더 선명해졌다. 이파리는 초록빛이 더 진해졌고 그것을 바라보는 내 눈동자도 더 까매진 것 같다. 이번 서평도서를 읽다보니 잡념에 휩싸였던 내 생각도 좀 더 선명해짐을 느낀다. 저자는 말했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생각이나 믿음에는, 진실을 가리는 속임수가 들어있다고. 그래서 스스로 괴롭히고 있다고 말이다. 저자는 어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지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소개했다.
임상상담심리학과 조절초점, 인지적 유연성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서로의 일부로서 만나며 취약하기에 연대를 맺는다고 말한다. 서로에게 커다란 거울이 되어주며 그것을 깨뜨리지 말고 정확히 들여다보며 나의 일부로 따뜻하게 받아들여야함을. 저자는 심리 상담과 명상을 강조했다. 이것은 그동안 외면해온 부정적인 내적 경험에 머무르는 연습을 할 수 있다. 통제하려는 노력대신 그대로 내버려두기, 생각으로 감정을 덮지 않고 그대로 경험하기,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자신과 연결되는 경험하기. 책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설명한다.
‘생각을 잘 쓰는 법’에 대해 읽어보았다. 생각을 한다는 건 움켜쥠, 그러니까 들숨에 해당한단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를 알아차려야 하고 그에 대해 정확히 생각해야 한다. 회피를 위한 생각이라면 반추되어 스스로 과거에 갇히게 만든다. 특히 의지와 노력에 대해 자괴감을 갖고 있던 나는 ‘의지를 여러 번 다지는 것보다 효과적인 것은’ 에 대한 내용이 와 닿았다. 우리의 오래된 습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처한 상황, 맥락이 주는 신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부정적인 오래된 행동 패턴을 바꾸려면 의지보다는 그런 신호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여기선 영화관에서 먹는 눅눅한 팝콘과 실험실에서 먹는 눅눅한 팝콘의 예를 들었다. 전자의 ‘영화’ 라는 맥락이 사라진 후자의 경우 팝콘의 맛에 더 민감해졌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때는 대부분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끼기에 ‘할 만한 기분’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런 느낌이나 생각에 관계없이 하기로 한 것을 제때 하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하기로 스스로 약속한 행위를 해내는 것. 그것이 오히려 자유를 선물한다. 그렇기에 기분을 바꾸려 애쓰지 말고 하기로 되어 있는 일을 다해보자고 말했다. 행위에 집중하면 감정은 다독여진다.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말자고.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에 현혹되지 않는 법은 이 책에 나와 있다. 제목에 수긍하는 분들은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