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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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노력이라는 보편적인 화두를 자세와 합쳐 이야기했다. 노력하는 자세. 저자가 어제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살기 위해 찾은 답이었다. JTBC 기자로 16년째 살고 있는 저자는 말과 글에 대한 애정이 깊고 책과 그림, 이른 새벽과 커피를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나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냥 좋아졌다.


 

  심는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결과는 생각보다 늦게 찾아올지 몰라도 분명히 씨앗을 심었기에 언젠가는 노력의 결과가 뒤따를 거란 낙관을 품을 수 있다. 기대에 못 미친다 하여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으니.(의도치 않게 아는 속담이 총출동하게 된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모지스 할머니도 소개해주었다. 그는 만약 그림을 안 그렸다면 닭을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해내려는 의지가 있었다. 나이는 문제되지 않았다. 우리 아버지는 몇 해 전 정년퇴임을 한 뒤 하고 싶은 공부를 시작하셨다. 올해가 마지막 학기로 실습까지 준비 중인데 바로 상담심리학이다. 난 아버지가 학구적인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자신의 변화와 잠재된 가능성을 믿는 것.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직장이란 곳에선 날것의 진심을 섣부르게 내보여서 좋을 건 없다. 감정대로 본심을 미처 컨트롤하지 못하고 드러내버릴 땐 대개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다. 저자도 이렇게 이야기했다. 조직은 마음보다 태도를 보는 곳이라고. 그리하여 보이지 않는 진심을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지도 말고 이성에 기대 서로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프로는 많은 경우, 진심을 숨긴 채 태도를 결정한다. 이성적으로.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되기 쉽지 않다면 최소한 합리적인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일터에선 진심 없는 행동도 의미가 있으므로.

 

  저자는 방송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지금은 보도국 국제외교안보팀의 보조데스크 역을 맡고 있는데 팀장을 도와 기사를 다듬고 출고하고, 기사아이템을 고르며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드러나지 않는 일. 결과물에 자신이 나타나지 않으니 문득 허전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을 숨기고 보조, 협력하는 일을 해본 이들은 비슷한 상실감을 경험했을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를 중심으로 태양이 돈다는 생각, 꼭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알면 된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그저 제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면 조직은 빛을 보겠지. 반짝반짝.


  직장인이 읽으면 좋을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일터에서 흔들림을 느낄 때 나를 붙잡아 줄 마음가짐에 대하여. 자세와 태도에 대하여. 조민진 기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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