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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다독 - 너로 인해 내 마음이
슈앤트리 지음 / 길벗 / 2020년 7월
평점 :
너로 인해 내 마음이 다독다독
한두 달 전 반려동물에 대한 뉴스를 본 적 있었다. 제목은 <‘영업 재개’ 美애견미용실 5주치 예약 꽉 차, 댕댕이들 거지꼴 면해>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팬더믹으로 닫았던 애견미용실들이 거의 두 달 만에 장발의 반려견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내용이었다. 길게 자란 털에, 구부러진 발톱, 꽉 찬 항문낭까지 손 댈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애견미용에 관심이 있던 지인은 지난 번 무시무시한 기사에 걱정이 앞섰다. 애견 미용 중 새끼손가락 절단 사고가 난 게시글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소엔 순둥이인 강아지들이 미용만 하려고 하면 맹견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단다. 미용 트라우마 때문이라는데. 사실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을 거란 사실을 미처 모른 채 귀엽게 미용된 모습만 신경 쓰는 보호자라든지, 한 마리라도 더 빨리 미용해 돈을 벌고 싶은 업주라든지, 정해진 시간을 맞추고자 강아지를 신경 쓸 겨를 없이 입마개를 채우고 미용 기계를 들이대야 하는 애견미용사의 합작이 이런 트라우마를 발생하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오늘 본 책은 <너로 인해 내 마음이 다독다독>라는 포토북이었는데, 유투브 140만 구독자의 마음을 녹인 강아지 미용실 ‘슈앤트리’ 포토북이라는 소개문구가 적혀있었다. 이곳은 어떤 곳이냐면, 강아지 손님들의 미용에 관한 모든 것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연구소이자 미용실이다. 최상의 목욕 온도와 거품에 대해 연구하기도 하고, 최신 트렌드와 손님 취향에 맞춘 다양한 헤어스타일도 고민한단다.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니 물론 미용 전 털이 북슬북슬한 모습도 귀여웠지만 깔끔하게 단장하니 모델 저리가라다! 보는 이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며 힐링까지 해주는 건 덤. 강아지의 편안한 모습이 마치 폭신한 구름 위에서 자고 있는 것처럼 여유롭다. 미용 전후 반전을 보이는 매력적인 강아지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을 펼쳐볼 것!
핵가족화에 반려견을 많이 기르고 있는 현실이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궁디팡팡 토닥여주고 픈 아이들부터 비누거품에 눈만 빼꼼하게 내놓은 댕댕이, 미용 후 에어팟 부럽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고 느낀 비숑 누리, 수담의 귀여운 모습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다양한 견종들이 예쁘게 미용을 하여 마치 새신부, 새신랑같은 모습으로 말똥말똥 독자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포메라니안 ‘라라’ 의 미용 후가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새카만 털을 깔끔히 미용하고 나니 전혀 다른 아이같이 보였다. 강아지의 표정들이 너무 행복하고 여유롭게 느껴져 덩달아 포근해졌다. 가정에서 기르고 있는 반려견이 있다면 조만간 예쁘게 단장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