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류한승 지음 / 아로새글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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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류한승 목사님의 사랑의 편지를 읽고 어릴 적 읽었던 책자 십대들의 쪽지가 생각났다. 쪽지처럼 간략하게 5~6장 정도의 분량으로 채워진 인쇄물이었는데 그야말로 십대들의 고민, 아주 구체적인 삶의 고민들이 실려 있었고 그들의 마음을 잘 읽는 듯한 발행인의 격려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이 책도 수년간 매주일 보냈던 사랑의 편지다. 청년들에게만 보냈던 편지에서 성도와 지인들에게까지 확장되어 현재는 신문사의 요청으로 매주 기사로 사랑의 편지가 나오고 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저자인 류한승 목사님은 휠체어를 타고 계신다. 19805살 어린 나이에 연탄 트럭에 치여 몸에 장애가 생겼다. 그날은 주님님이 목사님을 만나주신 날이라고 회상하며 설교할 때마다 성도들의 눈높이와 조금 더 맞출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신다. 페이지를 몇 장 넘기니까 목사님이 목발을 짚고 재활하는 모습, 어머니 손에 붙들려 기도하는 모습이 귀하게 다가온다. 마지막 장에는 경희의료원보 표지에 실린 목사님의 어린 시절 두 손 꼭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 마치 천사와 같이 아름답게 보였다.

 

  책은 나를 위한, 관계를 위한, 삶을 위한 사랑의 편지로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복음에 반응하지 못한 분들에게>,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기 힘든 분에게> 드리는 편지글은 목사님의 설교말씀같이 와 닿았다. 성경말씀을 함께 수록하여 읽으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단비와 같은 말씀으로 갈급함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관계를 위한 사랑의 편지에서 <편견과 분리로 사람 사이의 선을 두는 분에게> 라는 내용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문제보다 존재가 귀하다는 명제이다. 어떤 사람의 문제가 아무리 커도 존재보다 크지 않으니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대를 먼저 존중해주고 수용해준다면, 그냥 그대로를 안아준다면 우리는 서로 빈정거리고 깎아내리는 관계에서 친구라는 관계가 될 수 있다. 목사님은 이 편지에 고린도전서 말씀을 읽어주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1224

 

  챕터마다 신앙과 삶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휠체어라는 집무실에 앉아 성도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전해줄 예수님의 러브레터를 써 내려가시는 목사님의 모습에 우린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추천사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 모두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담긴 삶의 편지를 펼쳐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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