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50,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

 

  50대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노화를 비롯해 여러 신체적 한계를 느끼게 되고 자녀가 독립하는 시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사회적인 면에선 젊지 않으나 은퇴하기엔 또 이른 나이이기도 하다. 위아래로 치이고 가정,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는 세대다. 특히 이런 시기엔 아무리 돈이 많고 건강을 잘 챙긴다 하여도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행복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이렇게 하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적었다고 한다. 비단, 50대 뿐만 아니라 세대를 불문하고 좋은 인간관계는 생활의 질을 든든하게 받쳐주기에 누구나 읽으면 도움이 된다 할 수 있겠다.

 

  책은 총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제목은 이렇다.

1_부부, 부모와의 관계를 위한 처방전

2_자녀, 형제와의 관계를 위한 처방전

3_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위한 처방전

4_불안과 고독을 위한 처방전

 

  아직 30대인 나는 1,3장을 먼저 눈여겨보았다. 그 중에서도 <시부모에게 거북한 말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발췌해 제일 먼저 읽어보았다. 결혼 후 시부모님과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사실, 세대가 다르므로 시부모님뿐만 아니라 친부모님과 자녀 사이에도 의견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무조건 자기주장을 내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자는 한마디로 정리해 말한다. 말하기 거북한 말은 친자식이 한다는 원칙을 지키라고. 부모는 자신의 의견이 묵살당하면 십중팔구는 불쾌해하는데 친자식이 하는 말은 결국 대부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된다.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가정을 꾸리니 책임감이 생겼군이라고 따뜻한 시선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인간관계에 가치관에 익숙해지는 일은 나름의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시댁과 며느리는 전혀 남이었다가 법적인 가족이 된 케이스이므로 더욱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 다른 제목 <부모는 설득할수록 더욱 완고해진다> 도 흥미로웠다. 사람이 나이 들수록 완고해지는 것은 상실감을 부인하거나 경험을 과신하기 때문이다. 양가 부모님 중 가장 연로하신 시아버님은 당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나누면 일단 인정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다. 자녀된 우리가 연로한 부모님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 상실감을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말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얼마 전 학교에서 어떤 선생님이 당신의 부모님과 통화하는 것을 보았는데 , 곧 여든 되시는 분이 무슨 일을 하시겠다는거에요? 돈 필요하심 드릴 테니 가만히 계세요.” 라며 핀잔을 주는 것이었다. 아마도 아르바이트나 일시적 근로자 일자리가 생기신 모양이었다. 자식은 고령을 부각시켜 부모의 마음을 언짢게 해버린 꼴이 되었다. 저자는 그저 대등한 인간으로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나이가 많으니 무리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활동성을 떨어뜨려 삶의 질 자체를 해칠 위험이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이 밖에도 눈에 들어온 <화는 참지 말고 표현한다>는 제목의 내용을 살펴보자. 나이가 들수록 벌컥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질병이 아니라면 그것은 젊은 시절보다 체력이 쇠약해진 만큼 참고 견디는 에너지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럴 때 자신 스스로와 잘 지내는 방법은 시대와 사회가 변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저마다의 입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기, 자신이 걸핏하면 화를 잘 낸다는 사실을 충분히 자각하고 있다는 것을 상대에게 전하여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등이 있다. 지금의 감정을 인정하고 억누르기보다는 말로 표현하여 공감을 받는 것이 훨씬 낫다.

 

  고달픈 50대의 인간관계를 위한 저자의 조언을 지나치지 말고 들어보자. 실질적으로 배우자, 노부모, 자녀부터 친구와 직장 동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간관계가 꽤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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