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읽는 편입니다
남효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주로 읽는 편입니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도 남효수 작가님처럼 주로 읽는 편이다. 읽는다는 것은 책이 하는 말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니 우선 들어야 한다. 그래서 난 대화할 때도 주로 듣는 편인가보다. 읽고, 쓰고, 움직이며, 배우는 삶을 지향하는 저자의 이 책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목차는 총 2부로 책을 읽는 건 나를 읽는 거야힘든 하루의 끝, 오늘은 쓸래로 나뉘어 있다. 저자는 사실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책과 친해지고 싶은 많은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이라 더욱 친근했다. 손바닥만 한 소책자 느낌이지만 조근조근 알차게 자신의 생각을 어필하는 저자와 행복하게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다. 120페이지의 길지 않은 분량에도 난 꽤 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어가며 공감했다.

 

  나도 주로 수험서가 아닌 이상 가볍고 쉬운 내용을 좋아한다. 전문지식이 들어간 도서를 읽으면 어쩔 땐 머리에 과부하가 걸려 되레 피곤해진다. 어쨌든 이런 편식하는 독서도 머리를 식히기에는 부담 없이 좋다. 책엔 종종 무기력해지고 번아웃된 나에게 필요한 명언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좋아한다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누구에게도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그리고 질투하지 말 것, 사랑하면 곁에 머물 것이고 아니면 떠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라는 말은 나도 좋아하는 말이라 보석을 발견한 듯 기뻤다. 강박적으로 억지로 읽을 필요도 없다. 읽는 행위는 나를 지루하지 않게 해주므로 읽기를 통해 꼭 무언가를 획득해야 한다거나 지식을 쌓아야한다는 생각 또한 가질 필요가 없다. 저자의 말대로 단지 글쓴이의 내면을 알아가는 것이다. 정답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인생을 경험한 분들로부터 얻은 조언을 자신의 선택에 도움이 되게 한다면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읽다보니 나도 끄적이게 되는데 이런 문장이 모여 글이 되고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새삼 설렌다. 나도 어쩌면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남효수 작가님의 <주로 읽는 편입니다>는 책에 쉽게 다가가는 법과 완벽하진 않아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독서습관에 대해 조언해준다. 무조건 책을 싫어하는 이들이라면 가볍게 이 책을 들고 책과 친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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