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맘이 편해졌습니다 - 창의력, 집중력,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로 키우는 맘 편안 단순 육아
킴 존 페인 지음, 이정민 옮김 / 골든어페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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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편해졌습니다

 

  읽을수록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육아의 미니멀 라이프랄까? 총체적으로 남발되고 소비되고 있는 다방면의 육아아이템, 육아방식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듯했다. 매일 육아카페에선 아동전집과 놀이교구를 공동구매한다는 알림이 울리고, 엄마표 놀이, 아이와 꼭 가볼만한 곳 등 엄마로서 가만히 있으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느낌을 주는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은 복잡하고 바쁜 현대 생활이 부모와 아이를 어떻게 압도해버렸는지 발견하게 해주었다. 저자 킴 존 페인은 단순육아법을 직접 개발하여 오랜 시간 발전시켜왔다. 2009년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대중화된 이것은 그 효과를 체험한 이들이 늘어나며 전세계적으로 1,000명이 넘는 전문가가 탄생했고 이제 하나의 운동이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창의적이고 집중력이 높으며 회복탄력성이 높은 인간으로 자라길 바란다. 하지만 주변에 지나치게 미디어 기기가 많거나 물건이 넘쳐나고 이것들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다면 우리가 바라는 능력들은 상실되고 만다. 아이와 부모의 숨통을 트여주고 아이가 발달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단순화하기를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알려주는 이 책을 한번 살펴보자.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6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1장은 단순한 일상이 중요하고 효과가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2장은 단순화하기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부모의 본능에 대해 생각해본다. 3장은 자녀에게 제공된 수많은 책, 장난감과 같은 물건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한다. 4장은 단순화하기의 다른 형태, 즉 리듬에 대해 살펴본다. 5장은 아이의 스케줄을 점검해본다. 마지막으로 6장은 어른들의 정보나 근심을 아이들에게서 차단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 책을 통해 깨달음과 영감을 얻을 준비가 되었는가?

 

 왜 일상이 단순해야할까?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거나 아이의 모든 경험과 일거수일투족에 지나치게 완벽을 기하려 든다면 자녀의 행동 스펙트럼이 극단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 아이에게 일상에서 안정을 주기 위해선 일관적이고 단순하게 사랑을 주면 된다. 그리고 아이는 이럴 때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숨이 막혀 할 때 부모가 일상 행동을 멈추고 아이에게 집중할 때, 아이가 못난 자아를 드러낼 때도 부모가 사랑으로 포용하여 그 안의 빛나는 자아를 볼 때.

 

  나같이 책 욕심이 많은 부모는 특히 유념해서 볼 부분이 책에 대한 단순한 환경 조성하기다. 독서대신 소비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어떤 것이라도 너무 많이 갖고 있거나 자주 노출되면 하찮게 여겨진다. 많은 것보다는 필요한 만큼이 중요하다. 책 뿐만 아니라 장난감, , 향과 소리, 조명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모든 농도와 세기를 조절하여 환경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잡동사니가 없어 오감에 여유를 선사하는 아이의 방을 상상해보자. 움직이고 놀고 뭔가를 만들 공간이 충분하다. 잠을 이루기에 평화롭고 안정적이다. 상상만 해도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것 같다.

 

  리듬감이 깃든 가정을 떠올려보자. 리듬은 일관성을 통해 질서와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아이가 안정감 속에 하루하루를 고대할 수 있게 해준다. 짧게라도 규칙과 일관성이 존중된다면 결국 리듬이 뿌리내리게 돼 있다. 식사리듬이나 수면리듬도 만든다면 참 좋겠다. 아이가 그날 받은 압박감을 배출할 수 있는 압력배출구가 두서너 개 있다면 아이는 제때 먹고 잠들 수 있다. 낮잠은 신체에 내재된 압력 배출구다. 저자는 묵상도 예를 들었는데, 매일 저녁 작은 식탁에 둘러앉아 고요 속에 머물며 최대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묵상을 갖는 것을 권유했다. 또한 이야기도 훌륭한 압력 배출구라 할 만하다. 그날 있었던 일이나 고민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모험이야기나 신화적 존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상상의 세계로 떠난 아이는 행복할 것이다.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아이가 똑똑하길 바란다면 동화책을 읽어주라고 말했다지 않는가. 동화엔 진실, 아름다움, 두 번째 기회, 실수, 갈등 등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교훈이 모두 들어있기에.

 

  이 밖에도 과도하게 돌아가던 스케줄에 휴식할 틈을 마련할 것과 과도한 미디어 노출과 부모 개입 줄이기 등 단순육아의 지름길을 알려주었다. 많은 부모가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의 감정체온을 점검하며 아이를 몰아붙이곤 한다. 하지만 만 9세 이하의 아이들은 감정이 대개 무의식적이고 분별을 잘 못한다. 스스로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 시기엔 아이의 감정에 대해 너무 많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와 일상적으로 연결되는 순간을 통해 부모의 직감은 발달하고 그 결과 더 풍부하게 호응하되 일일이 반응하는 경우는 줄어든다. 단순화하기를 통해 결국 부모도 자녀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산만한 현대사회에서 가정에서부터 중심축을 잡고 단순하게 자녀를 양육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자녀를 둔 모든 부모가 읽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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