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3~4세 편 (30만 부 기념 최신 증보판) - 3~4세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메이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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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아이심리백과3~4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의 역할은 더 다양해지는 것 같다. 나도 엄마가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고 모르는 것 투성이라 부모님께 일정 부분은 의지하게 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또 시대가 달라 육아방식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점도 있다. 이제 3살이 된 아이는 어느새 떼쟁이가 되어 있었고 난 점점 육아 스트레스로 지쳐갔다. 이럴 즈음 이 스테디셀러인 신의진 교수님의 아이심리백과를 만났다. 현실적이고 명쾌한 육아 멘토링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내가 본 책은 3~4세편이었는데, 아이의 자기조절, , 습관, 사회성, 학습 등 이 시기 육아의 핵심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역시 60만 부모와 아이를 상담해 온 최고의 자녀교육 전문가의 25년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놓은 책이라 그런지 30만부가 돌파될 만 했다. 그 기념으로 최신 증보판을 출간한 것이었다. 나처럼 초보엄마들은 거의 거쳐 간 필독서인 듯 했다. 저자는 말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고. 떼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자기주장도 매우 강해진다고. 저자의 자녀도 세 돌이 지나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 한여름에도 내복을 안 벗으려고 할 땐 그냥 내복 위에 반바지를 입혀 보냈다는 이야기도 했다.

 

  목차는 이 3~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베스트 질문 20개가 제일 먼저 적혀있었다. 이를테면 텔레비전, 스마트폰을 못 보게 하면 울어요”, “아이가 엄마 아빠를 우습게 봐요같은 것들이다. 그 다음엔 25~48개월인 3~4세 아이들의 특징인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힘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배변과 잠, 자기조절, , 습관, 놀이, 교육기관, 형제관계, 자신감과 사회성, 부모와 아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이때 부모들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위험신호 다섯 가지도 실어놓았다. 대소변을 자주 보거나 지리는 경우, 공격성이 너무 강한 경우 등이 나열되어 있었다. 모든 제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아이에게 해당되는 문장도 보였고, ‘앞으로 이런 행동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도 보였다.

 

  이제 아이는 미운 세 살이라 불리는 시기에 진입했다. 자기 조절이 미숙해 떼쓰기로 표현하는 나이다. 길바닥에 드러누워 난리 치는 아이들 대부분이 두 돌 전후라고 하니 말이다. 지극히 정상적이니 놀라지 말 것. 오히려 부모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아이는 자아 발달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니 조금 마음이 놓인다. “이게 뭐야?”, ?” 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하는 아이는 부모가 충분히 대답을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언어 발달이 쑥쑥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엔 자신의 성별을 알게 되면서 이성의 부모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아들은 아빠를 질투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딸은 엄마를 적대시하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보인단다. 그렇게 동성의 부모와 경쟁하다 한계를 느낀 아이는 닮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따라하게 되므로 아빠는 아들에게, 엄마는 딸에게 바람직한 역할 모델이 되어 주어야 한다. 세 돌 즈음의 아이는 인간관계에 있어 엄마-아빠-나 셋만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부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사회성을 배우고 그 애착관계를 바탕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난 자기조절과 말 부분이 특히 궁금했다. 산만한 아이가 엄마 탓일 수도 있다니. 또한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늦는 것도 염려가 되었다. 아이는 에너지가 넘치는데 부모의 높은 기준이 산만한 아이를 만든다는 말에 자세히 읽어보았다. 아이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유 없이 산만한 아이는 없단다. 부모가 스스로 점잖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때, 식습관을 바로 잡겠다고 아이가 안 먹으면 밥상을 치워버리고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발육부진에 성격도 나빠질 것이다. 산만한 아이에게 집중력을 높여주려면 사람 많은 곳엔 자주 데려가지 않는 것이 좋고, 집안을 차분하게 정리하여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 일에 참견하지 않으며 에너지를 분출할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폭발적인 언어 발달을 보이는 시기에 남들보다 말이 늦다면 왜 그런지 꼭 알아봐야 한단다. 크면 다 할 거라는 생각으로 방치했다가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긱수도 있으니 말이다. 언어는 말을 못하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성 발달이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연속적으로 문제가 이어지게 된다. 단지 말이 늦는다고 무조건 염려할 것은 아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잘되면 상관없다. 눈을 잘 맞추고 타인의 행동을 따라하고 반응을 보이면 말이다. 좀 더 언어자극을 주고 기다려주면 곧 말문이 트이게 된다. 하지만 지능이 낮으면 언어발달이 늦다. 가상의 세계를 꾸며 소꿉놀이나 인형놀이를 즐길 줄 모르고 블록과 같은 감각놀이만 즐긴다면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언어는 의사소통이기에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도 말이 늦는다고 한다. 주양육자가 아이와 활발한 상호작용을 못해줬거나 양육자가 자주 바뀌었다면 사회성이나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언어 발달이 늦는 아이들은 발달성 언어 장애로 진단한다. 억지로 말을 따라하게 시키는 것보다 수다쟁이 엄마가 되어주는 편이 좋다. 엄마가 평소 쓰는 단어의 수와 아이가 말하는 양이 비례한다고 하니 말이다.

 

  부모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아이를 잘 양육하기 위해선 배울 게 많다. 이 책에 언급된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선전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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