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R
공오사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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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도 위트 있다. 제목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펠링인가 했더니 ASMR을 패러디한 느낌이다. 전자는 귀를 속삭이는 소리라면 이 시집은 귀를 속삭이는 라고 정의했다. 짤막한 시와 간간이 삽입된 일러스트가 눈과 귀를 자극하는 듯하다.

 

  머릿속을 비우고 귀속에 잠잠히 속삭이는 저자 공오사의 시집을 들어볼까? 그는 자신의 시가 우리의 책갈피가 되어 순간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가 되었음 한다고 말했다. 시의 전반적인 느낌은 하상욱 시인의 <시 읽는 밤>과 같았다. 짧은데 강하다. 그 몇 마디에 머릿속을 강타하는 기분이 든다.

 

제목 : 청바지

진아 우리 일 년 전만 해도 잘 맞았는데

 

 이 한 줄에 이심전심이 느껴진다. 출산하고 두 번째 맞는 여름인데 아직도 체중은 돌아올 줄 모르고 복부에 붙어있는 살은 내 오랜 벗과 같은 청바지를 멀리하게 만들었다.

 

제목 :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나

오른쪽에는 공부하는 학생

왼쪽에는 술에 취해 자는 아저씨

정면에는 많이 낯선 사람

많이 힘들어 보이고 고민이 많아 보인다

 

  정면에 보이는 사람은 바로 나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얼굴의 반을 가리고 나니 나인지 남인지 낯설다. 눈빛은 출근길엔 졸립고, 퇴근길엔 흐리멍덩하다. 많이 힘들다. 나 역시.

 

  시집을 부담 없이 다 보고 나서 저자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었다. 10분만 투자하셔서 지친 일상 속에서 자그마한 휴식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글을 읽는 덴 어려움이 없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얻은 시들이라 직설적이고 재치 있었다. 억지로 쓰지 않은 글이란 느낌을 받았다. 굉장히 사소하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일상을 시어로 만들어 읽는 이를 공감하게 하는 그는 역시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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