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예창]명화로 보는 성경동화 (구약10권+신약10권)
문예창작 편집부 지음 / 문예창작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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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성경동화

 

  어릴 적부터 주일학교를 다녔던 나는 교회에서 배우는 성경이야기가 무척 재밌었다. 아브라함, 모세, 노아, 다윗, 다니엘 등 성경 속 인물들을 생기 있게 묘사해준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이 기억난다. 하지만 이번 서평을 통해 그 당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성경을 풍부하게 전해줄 일러스트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던 느낌이 든다. 명화는 고사하고 인물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그려졌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서평도서인 도서출판 예창의 <명화로 보는 성경동화>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명화는 어릴 적 일찍, 그리고 많이 접할수록 그 명화의 느낌이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배게 된단다. 구약10, 신약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전집은 자극적인 미디어에 익숙해진 우리와 아이들에게 성경말씀을 명화와 함께 시청각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올바른 소양과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함을 목표로 한다. 4권의 도서를 제공받았는데 나는 아이에게 <노아의 방주>를 제일 먼저 읽어주었다. 가장 임팩트 있는 사건이고 좋아하는 동물들이 많이 나와서 무엇보다 좋아했다. 미국 게티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노아의 방주로 들어가는 동물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 17세기 안 브뤼헬의 작품인데, 하늘은 짙은 구름이 몰려와 곧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짐승들만 저 멀리 보이는 방주를 향해 가고 있다. 사람 셋이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지만 곧 홍수가 올 거라는 건 짐작도 못하는 표정이다. 아주 여유롭게 애완견과 앉아 이 행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바라만 본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이들의, 보고도 알지 못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표현했다. 암수 한 쌍씩 짝을 지어 말, 사자, 극락조 등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하셨던 생물체 그대로 하늘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방주에 태웠다.

 

 이 외에도 아라랏산에 도착한 노아의 방주 모습이라든지,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노아의 명화 등이 실려 있었다. 루브르 미술관을 비롯해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퀄리티의 명화를 수집하느라 3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니 정성이 대단하다. 같은 내용의 책이라도 그것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그림의 질에 따라 읽는 이의 상상력은 어마어마한 차이를 낳는다. 이 화폭에 담긴 감성적이고도 지적인 재산, 최고의 상상력과 숭고한 영혼까지 교감하게 될 것이다. 책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해설을 도와주는데 일종의 도슨트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말풍선을 넣어 대화하듯 미술관을 관람하는 효과를 줄 수 있었다. 뒷부분에는 다양한 독후활동을 돕는 내용들이 있었다. 퍼즐 그림 맞추기라든지 그림과 함께 만드는 글이라 하여 문장 중간 중간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해 글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독후활동은 주일 학교 때도 해본 기억이 나서 반가웠다.

 

  예창에서 만든 <명화로 보는 성경동화>에는 노아의 방주 외에도 꿈꾸는 아이 요셉이나 착한 며느리 룻,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다른 사람이 된 사울 등 19권의 책이 더 있다. 자녀에게 천편일률적인 도서대신 가치가 귀한 명화를 곁들인 도서를 읽히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하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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