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은 대담했다 -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I LOVE 그림책
바시티 해리슨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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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표지부터 끌렸다. 자신감 있으면서도 온화한 표정을 머금고 있는 여성들이 표지를 장식했다. 물론 일러스트였지만 책을 읽고는 실물이 궁금해 검색해서 찾아볼 정도였다. 제목 또한 심상치 않다. <언니들은 대담했다> 라니.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의 삶을 소개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이란 부제가 붙어있었다. 이 멋진 그림책엔 내가 아는 여성도 몇 명 있었지만 대부분 처음 들어보는 인물들이었다. 낯설긴 했지만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어떤 혁신적인 생각과 행동을 했기에 저자가 소개하는지 말이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넘기면 책의 한 장, 그러니까 왼쪽, 오른쪽 페이지 두면 중 왼쪽은 주인공의 생애를 글로 적어 내려갔고 오른쪽은 그녀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삽입했다. 마리 퀴리나, 프리다 칼로는 너무 유명한 인물이었기에 처음 들어보는 인물 위주로 발췌해서 읽어보았다.

 

  칠레의 민족 음악학자이자 음악가인 비올레타 파라라는 여성은 아홉 살 때부터 기타와 노래를 배워 칠레 전역을 돌며 가족들과 공연을 했다. 그러다 전통민요에 흥미를 갖게 되고 한 번도 녹음되거나 기록된 적 없었던 칠레민요를 3천곡 이상 모아 정리했다. 게다가 현대적 시각을 섞어 누에바 칸시온, 즉 새로운 노래의 선구자가 되었다. 특히 인권과 빈부격차에 대해 노래하며 국내외에서 인정받게 되었다. 그녀는 현재 라틴아메리카 민속음악의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다. ‘그레이스 호퍼라는 미국의 해군 제독이자 컴퓨터 과학자였던 여성의 삶도 흥미로웠다. 그녀는 어릴 적 자명종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원리를 알고 싶어 그것을 분해한 뒤 원상복귀를 해놓았다. 단지 일곱 살짜리 꼬마가 말이다!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해 복잡한 개념을 설명하는 재능을 발휘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미 해군 예비군에 편입되어 미국 최초의 전기기계식 컴퓨터 하버드마크1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계산 값을 내기 위해 프로그래밍 하는 일에 투입되었다. 무려 60세엔 컴퓨터 언어를 표준화하였고, 79세에도 가장 나이 많은 현역 해군장교로 존재했다. 요즘 중요하게 여겨지는 코딩도 그녀가 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전 세계의 예술가, 천문학자, 미술가, 안무가 ,물리학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들을 이 한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아주 오랫동안 큰 영향력을 끼쳐 온 이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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