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법칙 - 십 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
손병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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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법칙

 

  ‘2이란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고 화를 잘 내며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반항을 하고 괜히 우울하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것이 이 단어의 특징이다. 2와 같은 십대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에 곧잘 분노로 감정을 표출하고 소통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노가 나쁘기만 한 것일까?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의 분노에는 시급하고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오히려 온순하고 무책임한 성정보단 적어도 반항할 줄 알며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문제는 분노 자체보다 폭력적 소통이 나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십대 자녀가 분노를 터뜨린다면 부모는 할 일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자.

 

  우선은 아이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감정을 들어주는 일, 그 다음은 역시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욕구를 들어주는 일. 이것이 핵심이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십 대와의 소통은 감정 읽기부터><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 라는 내용을 담았다. 왠지 부모와 자녀간의 서먹한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살펴보자. 사실 아이의 반항도 감정 표현이다. 거칠게라도 감정을 표현해주는 것이 고마울 수도 있다. 책엔 미국의 총기난사사건의 범인 중 한명인 딜런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딜런은 어릴 때 영재교육을 받을 정도로 명석하고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아이였다고 한다. 자의식도 강했고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의 학교생활은 버거운 지옥이었다. 나중에 발견된 그의 일기엔 실패와 자살, 자학이란 단어로 가득차있었다. 딜런은 학교에서 잘나가는 아이처럼 행세했고 운동부아이들에게 찍혔다. 그의 잠재된 우울과 외부의 모욕이 극단적인 참사를 발생하게 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문가는 딜런이 회피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처럼 자의식이 강한 경우 사춘기에 증폭되는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분열형 인격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딜런의 엄마는 자신이 자식을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딜런이 잘못했을 때 그것을 낱낱이 읊으며 혼을 냈음을 후회했다. 딜런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통을 인정해주지 않았음을 말이다.

 ​회복탄성력이 낮은 아이, 슈드비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엄마, 지나친 도덕주의의 폐해 등 1부에선 소통의 어려움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2부는 침묵 속에서도 친밀감이 솟아나는 방법, 감정의 방향 바꾸기, 고쳐야 할 부부의 대화 등을 언급했다. 특히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인간관계가 좋은데 부부관계에서는 네 가지 독, 즉 비난, 경멸, 방어, 회피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의 의사소통을 보면서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배워나가기에 공감소통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겪는 갈등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특히 청소년과 소통이 어려운 부모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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