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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
아틀리에 사쥬 지음, 서영 옮김 / 키즈엠 / 2020년 3월
평점 :
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
이 책을 보니 성경의 ‘아가서’ 가 생각났다. 구약의 스물두 번째 권, 시가서 중 하나로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솔로몬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데, <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은 자녀를 부르는 부모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성경의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같은 표현은 이 책처럼 자녀를 부르는 데 쓸 수 있겠다.
아기에게 사랑스러운 말을 전하고 싶다면 이 책에 제시된 시적인 문장으로 나지막이 불러보길 바란다. “넌 나의 태양이야”, “넌 나의 사과야”, “웃어보렴 나의 꽃아” 등의 사랑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책은 한 가운데 동그란 원이 뚫려있고 형광색의 화사한 색감을 자랑한다. 유아용이라 보드북으로써 책을 넘기는 데 두꺼워서 찢어질 염려도 없다. 동그라미를 따라서 따뜻한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 아기 얼굴을 대보며 불러주기도 했다. 마지막 페이지엔 거울이 붙여있었는데 아기는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며 부모가 불러준 사랑스러운 닉네임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듯하다. 신기한지 자꾸 쳐다보고 거울에 자신을 손으로 가리킨다.
요즘 동물에 관심이 많아 “넌 나의 고양이”가 적혀있는 페이지와 “넌 나의 토끼”를 유독 좋아하며 안 되는 발음으로 야옹야옹 , 깡충 깡충거린다. 깔끔한 디자인에 글밥이 한 줄씩 있어 엄마가 읽어주기 매우 부담 없다. 스스로 넘겨보면서 책에 뽀뽀도 하고 껴안아주기도 하는 모습에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유아의 그림책으로 아주 적합한 예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