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사계절
박경자 지음, 손병두 엮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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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사계절

 

 68년도에 결혼하여 5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계절을 거치며 느끼고 경험한 가정과 부부생활에 대해 적은 에세이랄까? 책을 펼쳐보니 구성이 독특했다. 두 부부는 천주교인이며 주님의 은총으로 결혼생활을 이어 나갔다고 고백했다. 게다가 ME라고 하여 월드와이드매리지엔카운터라는 부부일치운동을 소개하며 전 세계에 보급된 이 교육프로그램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었다. 남편과 아내의 다름과 차이점을 언급하면서도 때론 함께, 때론 남처럼 원팀부부를 이루며 사는 방법, 경청하고 소통하며 굽히고 존중하는 방법, 배려하고 칭찬하며 사랑하는 방법 등 부부가 함께 살며 꼭 필요한 행복의 요소들을 언급했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 거기에 걸맞은 격언이나 성경말씀을 삽입했고 두 부부의 답이 대화체로, 일기형식으로 적혀있었다. (페이지마다 날짜가 적혀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제목 : 남자와 여자의 자기평가

톨스토이의 명언 인용 : 인간은 분수와 같다. 분자는 자신의 실체이며 분모는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의미한다. 분모가 클수록 분자는 작아진다.

질문 : 배우자가 어느 때 자신을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 한다고 생각합니까? 이때 나의 느낌은?

대답 : 돈보스코(남편)는 집에서 대접받아야 한다는 과대평가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가능한 대로 우리 집 돈키호테로 인정하려고 하지만, 힘에 부칠 때는 스트레스를 받아 음식 맛이 짜질 때도 있다니까요. 그래도 삶의 마디마디를 넘어가야 하는 남편이니까 서운할 때도 있지만 힘을 북돋아 주고 싶습니다. 그 정도의 배짱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객관적으로는 생각되지만 힘에 부치는 것은 확실합니다. (2018.01.18.)

 

 머리말에 집사람의 진솔한 이야기가 읽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편집자인 남편으로서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저자는, 서로 다른 두 남녀가 50여 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겪은 결혼생활을 잘 정리해놓은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ME 교육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랑과 결혼하기 전에 두란노에서 시행한 결혼예비학교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것도 기억이 난다. 변함없이 함께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나는 아내로서 가정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 다짐을 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 책의 수많은 질문과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유익한 조언을 통해 나도 결혼생활을 아름답게 꾸려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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