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아이나 S. 에리세 지음, 하코보 무니스 그림, 성초림 옮김 / 니케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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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마법사입니다

 

  이런 책은 처음 읽어 보았다. 동화를 바탕으로 하여 그속에서 소재로 나오는 식물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다니! 제목과 같이 식물은 마법사였다. 흥미롭고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책엔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여러 동화가 실려 있었다. 이를테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든지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등 어릴 적 누구나 읽었던 내용말이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는 많은 식물의 이름과 숨은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아이나 S. 에리세라는 이 책의 작가는 사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아 마녀 견습생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주문을 외우고 마법으로 숙제를 풀고 별의 이름을 알아내고. 더 커서는 생물학을 공부하여 마법의 약을 끓이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었다고. 이 마법의 책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인데 친절하게 이메일까지 적어주어 책을 읽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통로까지 마련해놓았다. 어찌됐건 앞서 언급한 동화들로부터 어떤 식물이 떠오르는가? 백설공주는 알다시피 사과일 것이다. 예상대로 독 사과의 품종은 뭘까? 라는 신선한 질문을 던지며 사과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사과는 아주 신기한 방식으로 생물학적 다양성을 실천하는 마법사란다. 사과의 씨앗이 언제나 예상치 않았던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제목에 답하는 건 어려웠다. 사과 품종은 예전부터 지구상에 2만종이 있다고 추정될뿐더러 그것을 하나씩 먹어본다고 해도 무려 54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원예의 마법을 부려 접목(접붙이기)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었다. 동화의 마지막으론 계모의 사과를 이름 붙여 사과 시럽을 만드는 레시피까지 선사해주었다. 일러스트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신비로운 그림들이었다. 과학 중 생물이라는 분야를 동화와 접목하여 창의력을 끌어올리는 이 책은 정말 독특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나오는 기름은 참깨 씨앗의 기름. 그때 당시는 올리브유 같은 건 먹는 용도가 아니라 등잔에 불을 켜는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설명하면서 마법의 등불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며 과학실험의 욕구를 돋우기도 했다. 엉뚱한 소리를 잘하고 호기심 많은 친구들이 이런 책을 참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너무 재밌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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