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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캔두! 김칠두! - 시니어 모델 김칠두의 마이웨이 스토리
김칠두.이헌건 지음 / 은빛 / 2020년 3월
평점 :
아이캔두! 김칠두!
아침에 출근하면서 STCO 남성정장매장을 지나가는데, 시니어모델의 포스터가 젊은 애들 사이에서 멋지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요즘 티비에서도 무협게임 영주: 백의 연대기에서 그분의 모습이 카리스마 있게 그려지는 걸 본 적이 있다! 바로 오늘 서평을 올릴 김칠두님이다.
지금 60대이신데 활발하게 시니어모델로 활동 중이시다. 정말 멋지다. 꿈을 접고 산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받듯 희망찬 미래를 살고 계시니까. 런웨이를 걷는 그분의 모습은 따님의 권유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삶의 큰 변곡점을 만들어주면서 저자를 일으켜 세워준 존재. 27년간의 순댓국 사업을 접고 환갑이 넘은 나이에 백수에서 시니어 모델로의 화려한 변신! 정말 환상적이지 않은가.
2020 캐주얼 트렌드는 ‘꾸안꾸’ 란다. 들어본 적 있는가? 이 말은 꾸민 듯 안 꾸민 듯 무심하게 입는 연출법이다. 최근엔 미스터트롯의 진인 임영웅의 별명이 꾸안꾸라고 들었다. 어찌됐건 저자는 이러한 캐주얼 트렌드에 대한 조언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패션의 신이 다가온다고 희망을 남긴다. 그의 멋진 모습도 사실 오랫동안 고심해서 연출한 의도적 결과물이라고.
책벌레이신 아버지와는 달리 저자는 교과서와 패션잡지를 제외하면 책을 보며 뭔가 새로운 걸 탐색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사실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재미난 일들은 대부분 교과서 바깥에 있지 않은가. 77년 태창모직에서 주최한 한양모델선발대회에서 만 스무 살에 입선을 했다! 하지만 모델을 빨리 포기한 데는 돈도 돈이지만 영 펴지지 않는 오른쪽 검지와 깡마른 체형 때문이었다고 한다. 콤플렉스였던 그것이 요즘엔 ‘개말라’ 라는 요즘 애들의 소원인데 그때 당시는 그것을 강점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셈이다. 저자는 순댓국집을 열며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대박을 이어가다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듯 악재가 겹치고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금은 김칠두! 하면 누구나 알만한 멋진 모델이 되셨으니 인생은 길게 볼 만하다. 책엔 저자의 여러 사진들과 ‘칠두 스타일’ 이라고 짧게 이름 붙인 명언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김칠두님의 포기 없는 마이웨이 스토리로 도전을 받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